엉뚱한 주민등록번호로 보험이 가입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설계사가 숫자를 잘못 기재한 1차 실수에 이어 우연찮게 본인인증 시스템까지 오류가 발생나며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
대구시 달서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해 10월 메리츠화재 암보험을 설계사를 통해 가입했다. 김 씨는 보험 계약 후 증권까지 발행 받았고 보험료도 매달 3만8천360원 씩 꾸준히 납부했다.
가입 1년이 지난 최근 보험사에 가입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주민등록번호로 가입된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씨는 “고객센터에 보험 가입내역을 확인하려 하자 처음에는 가입내역이 없다고 하더라. 이상해서 연락처로 조회해본 결과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잘못 입력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황당해 했다.
메리츠화재 담당자는 “설계사가 가입자 주민등록번호를 잘못 기재했고 이를 전산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이스신용평가정보와 연동된 실명 인증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평소에는 이 같은 경우 보험 계약이 진행되지 않지만 오류로 인해 가입이 진행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류는 확실하지만 설사 잘못 기재됐다고 해도 보험금 지급 사유 발생 시 이 같은 기재 오류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가입자에게 사과하고 잘못 기재된 주민등록번호를 정정하는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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