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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 자사주 평가액 65% 증가...KTB·대신증권 오너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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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 자사주 평가액 65% 증가...KTB·대신증권 오너도 '껑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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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주가 폭등하면서 자사주를 보유한 증권사 오너들의 지분 가치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지난해 12월 28일 종가 기준 7천777억 원으로 2016년 말 대비 64.7% 상승했다.

증가액은 무려 3천55억 원으로 업계 최고다. 김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주식 20.2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김 부회장은 지난해 지분을 늘리지 않았지만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자사주 평가액이 급등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자회사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의 실적 상승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지난해 주가가 크게 치솟았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2016년 말 4만1천900원에서 작년 말 6만9천 원으로 수직상승했다.

특히 작년 말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업을 개시하는 등 초대형 IB 중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밝은 편이다. 

KTB투자증권 창업자이자 오너인 권성문 부회장도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 평가액이 보통주 기준 6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0억 원 늘었다. 하지만 순수 주가 상승분으로 자사주 평가액이 상승했던 김 부회장과 달리 권 부회장은 지난해 대대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평가액이 상승한 케이스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총 10차례에 걸쳐 자사주 287만 주를 집중 매입하는 등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회사 측은 권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대주주 책임강화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2대 주주인 이병철 부회장과의 갈등으로 인해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재 권 부회장의 지분율은 24.28%로 작년 초 대비 2.32%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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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 대신증권 사장도 작년 말 기준 자사주 평가액이 5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억 원 늘었다.

양 사장은 대신증권 최대주주이지만 지분율이 7.02%에 불과해 경영권 방어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성과급 개념으로 받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자사주 매입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는데 지난해 12월 28일에도 보통주 1만3천여 주를 상여금 명목으로 받았다.

양 사장의 어머니인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도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 평가액이 1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억 원 증가했다. 이 회장은 대신증권 지분율이 1.7%에 불과해 아들인 양 사장보다 자사주 평가액은 크게 낮았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과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도 지난해 자사주 지분을 늘리지 않았지만 주가 상승으로 자사주 평가액이 각각 102억 원과 81억 원 증가했다.

특히 원 회장은 1971년 신영증권을 인수한 뒤 지난해 6월까지 47년 간 신영증권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면서 45년 연속 흑자경영을 내는 등 신영증권을 작지만 강한 증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현재 원 회장의 아들인 원종석 부회장과 신요환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 외에도 메리츠종금증권 지분 1.02%를 보유하고 있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유화증권 윤경립 회장,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도 지난해 자사주 평가액이 크게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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