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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시즌2'에 증권업계 시큰둥...은행권은 고객유치 위한 공격적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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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시즌2'에 증권업계 시큰둥...은행권은 고객유치 위한 공격적 마케팅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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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간 비과세 한도를 늘리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게 한 'ISA 시즌2'가 판매되면서 은행권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반면, 증권업계는 잠잠한 모습이다.

세제혜택 조건이 완화됨에 따라 고객 모집에 열을 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ISA 고객 유치를 위해 별도의 이벤트를 실시하는 증권사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증권사보다 영업점이 훨씬 많은 시중은행들은 일임형 상품에 대해 '보수면제'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고객유치에 나서 증권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국내 20대 증권사 중 ISA 신규가입 이벤트를 실시하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 한 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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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3월 31일까지 ISA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는 3월 31일까지 ISA 신규계좌 개설시 추첨을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 제공(5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제공(300명) 혜택을 주고 ISA 계좌를 타사에서 가져오면 선착순 100명에게 이마트 모바일 쿠폰 5천 원을 지급한다. ISA 계좌에 100만 원을 입금한 고객 전원에게는 마이신한포인트 1만 포인트도 지급된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ISA 마케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증권사들도 가입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주거나, 특판상품 가입시 일부 혜택을 주는 수준의 소극적인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가 ISA 마케팅에 소극적인 이유는 ISA 시즌2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서민형 ISA 비과세 한도는 25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농어민 ISA는 2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두 배 늘었지만 가입자가 가장 많은 일반형 상품은 비과세 한도가 200만 원으로 종전과 같다.

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했던 주부, 학생, 노인 등 소득이 없는 고객은 여전히 가입이 불가능해 모객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ISA가 대표적인 절세 상품이지만 비과세 혜택이 늘지 않았고 중도인출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3년 또는 5년 이상 장기간 거치를 해야하는 점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 태생 자체가 연 200만 원 수준의 비과세 혜택이 그리 큰 편이 아닌 상태에서 더군다나 혜택을 늘려준 서민과 농어민은 상품의 주요 타겟이 아니다"라며 "시장에서도 ISA 시즌2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어 고객 및 자금 유입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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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증권업종 월별 ISA 가입금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해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11월까지 7개월 연속 신규 가입금액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월 평균 50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은행권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일임형 상품에 대해 누적운용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오는 경우 해당분기 일임수수료를 면제하도록 약관을 변경하면서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신한은행(행장 위성호)과 KB국민은행(행장 허인) 등 주요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부산은행(행장 빈대인) 등 일부 지방은행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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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같은 찬밥신세에도 불구하고 ISA 수익률은 여전히 증권사가 압도적으로 높다. 투자손실 위험이 높은 초고위험군 상품은 1년 수익률이 10~20%를 상회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중에서 키움증권(대표 권용원) '기본투자형(초고위험)'이 누적 수익률 29.16%로 가장 높았고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 'QV 공격P' 'QV 공격A'도 연간 수익률이 각각 27.63%와 26.95%로 뒤를 이었다.

누적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에서 은행 상품은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국내 우량주 ISA(공격형)'가 누적수익률 21.64%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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