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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이윤태 사장, LG이노텍 박종석 사장에 업계 톱 내주고 '허탈'...수익 격차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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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이윤태 사장, LG이노텍 박종석 사장에 업계 톱 내주고 '허탈'...수익 격차도 줄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1.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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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과 2015년에 CEO 자리에 오른 삼성전기 이윤태(59) 사장과 LG이노텍 박종석(61) 사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취임 첫해에 삼성전기에 크게 뒤졌던 LG이노텍 박종석 사장이 지난해 대반전을 이뤄내며 역전에 성공한 반면, 이윤태 사장은 연임에는 성공했으나 라이벌 기업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아 체면을 구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 규모면에서 LG이노텍을 많게는 2조6000억 원, 적게는 2500억 원 차이로 앞서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LG이노텍이 7조6413억 원, 삼성전기는 6조86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의 매출이 LG이노텍에 7800억 원 가까이 뒤지면서 두 회사의 위치가 완전히 역전됐다.

박종석 사장은 취임 첫 해만 해도 매출이 전년보다 4000억 원이나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으나 지난해 매출을 2조 가까이 늘리는 폭발적인 성장으로 국내 전자부품사 가운데 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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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뿐 아니라 삼성전기가 LG이노텍에 매출이 뒤진 경우는 과거에도 찾아보기 힘들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양사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인 2010년 이전에는 삼성전기가 3조 원대, LG이노텍이 1조 원대의 매출을 줄곧 기록했다.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 측은 지난해 실적이 업계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에서는 삼성전기가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이윤태 사장 취임 이후 그 격차가 줄었다. 이 사장 취임 첫해에는 LG이노텍보다 영업이익이 800억 원가량 많았지만 지난해엔 격차가 200억 원 미만으로 좁혀졌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윤태 사장 재임 1기의 삼성전기 영업이익률은 4.9%, 0.4%, 4.6%다. 같은 기간 1.8~3.9%를 기록한 LG이노텍보다는 대체로 높지만, 2010년 8%대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은 갤럭시S3, S4 등 스마트폰 호황기로 영업이익이 높았다”며 “2015년 HDD용 모터 사업과 모듈 사업의 일부를 분사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매출 규모도 6조 원대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 재임 후 삼성전기 매출은 12% 성장했다. 올해는 7조 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카메라 모듈을 앞세워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매출이 7조 원대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예년 수준을 크게 넘어선 5000~6000억 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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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두 회사 모두 올해 성장과 내실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 선두 기업으로서의 자존심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삼성과 LG그룹 전자부품 계열사로 거의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며 업계에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다 보니 상대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도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과 박 사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대학원 동문이자 기술전문가로 통한다. 이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 LCD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삼성전기 대표가 됐다.

박 사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박사를 마쳤다. LG전자에서 MC사업본부장과 최고기술자문(CTA)을 지냈고 2016년부터 LG이노텍를 이끌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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