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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끝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연임 성공할까?...실적은 A+, 60대 용퇴론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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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끝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연임 성공할까?...실적은 A+, 60대 용퇴론이 변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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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열사를 제외하고 삼성그룹 CEO 인선이 마무리 된 가운데 지난 26일 임기가 만료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의 올해 인사 기조가 '60대 CEO 퇴진'에 방점이 찍힌데다 삼성증권 역대 CEO들의 임기가 3~4년에 그쳤다는 점에서 윤 사장의 연임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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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암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하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5.8% 증가한 2714억 원, 영업이익은 70.1% 증가한 3601억 원을 달성했다.

업황 자체가 좋기도 했지만. 윤 사장이 2015년 2월 취임 이후 경영기조를 고객수익률 중심으로 바꾸는 고객중심경영을 강조한 성과다.

윤 사장은 영업조직 평가에서 고객수익률 관련 항목의 비중을 45%까지 확대하면서도 손실이 과하거나 잦은 매매로 고마진이 발생한 경우, 특정 자산에 편중돼 투자할 경우는 실적에서 제외해 무리한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수를 뒀다.

기존에도 강점을 가졌던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고객 예탁자산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83조 원으로 전년 대비 11조 원 늘었고 1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HNWI) 수도 10만 명 돌파, 고객 당 평균자산도 10억 원을 돌파하면서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가져갔다.

윤 사장은 특히 '소비자 보호'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내부 자율점검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사전 예방해 온 '조기경보시스템 운영'과 고객에 대한 위험 안내 및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를 통한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제고했고 지난해 8월 발표된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서 증권사 중 사상 최초로 전부문 '양호'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윤 사장의 연임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우선 삼성증권 역대 대표이사들의 재임기간이 평균 3년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2000년 이후 부임한 역대 대표이사 중 재임기간이 가장 길었던 배호원 전 사장이 4년 1개월이었고 후임이었던 박준현 전 사장이 3년 5개월이었다.

윤 사장의 전임자였던 김석 전 사장은 2012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2년 8개월 간 역임하고 윤용암 사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4년 이상 장기집권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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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내 60대 CEO 용퇴론도 연임 여부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금융과 산업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불어닥친 60대 용퇴론을 거스르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윤 사장은 1956년생으로 올해로 만 62세다.

윤 사장의 연임이 어려워진다면 후임으로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역대 삼성증권 수장들의 경우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또는 삼성생명 등 핵심계열사 부사장 중에서 이동했고 원 사장(1959년생)과 구 사장(1961년생) 모두 만 60세 이하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삼성 금융계열사는 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주총회를 통해 임명되는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윤 사장의 연임 여부는 다음 달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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