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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호반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대우건설 매각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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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호반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대우건설 매각 제동 걸리나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8.01.26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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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오늘로 예정된 대우건설(대표 송문선)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연기하면서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단독 참여한 호반건설(사장 송종민)의 최종입찰제안서에 대해 매각자문사의 평가가 종료되지 않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표면적으로는 매각자문사 평가 미종료를 이유로 밝혔지만, 실질적 이유는 훨씬 더 다각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호반건설의 분할매각 제안과 '호남기업 밀어주기' 의혹 등으로 인해 산업은행이 가격적인 요건뿐만 아니라 비가격적인 요건까지 조율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50.75% 가운데 40%만 약 1조5000억 원에 인수하고 남은 10.75%는 산업은행이 보유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호반건설이 지분 분할 매각을 제안한 의도는 40%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면서도, 지분의 나머지인 10.74%를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에게 당분간 금융보증 등 재무적 지원을 받겠다는 포석이었다.  

산업은행도 "대우건설 지분을 분할매각하는 조항이 있는 만큼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환영했다. 향후 대우건설 주가가 상승할 경우 10.74%지분을 매각해 헐값매각을 피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과 산업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순조로울 것 같았던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지난 19일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뒤 급반전됐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우건설의 호반건설로의 매각을 반대한다'는 청원에 3000명 이상의 국민이 공감을 표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급격히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호남기업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산업은행의 부담감이 가중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 "산업은행은 지금이 매각 적기인지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도 (문재인) 정권 들어서자마자 서둘러 시장에 내놓고 헐값에 팔아넘기려는 의혹이 있다"며 산업은행을 압박했다. 

이와 함께 김성태 의원의 발언 이후 부담감을 느낀 산업은행이 호반건설 측에 추가 담보 및 지분 분할이 아닌 통매각을 재요구하면서 이견이 발생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통매각 요구로 인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가 연기됐을 경우, 호반건설과 이견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기 때문에 대우건설 매각작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 작업에 대해 피인수자 입장에서 달리 할 말은 없다"며서도 "논란이 증폭되는 현재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대우건설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듯 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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