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전자는 2017년 매출 239조5800억 원, 영업이익 53조65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5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65조9800억 원, 영업이익 15조1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과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사업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5조9000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율은 23%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플렉서블 OLED 공급 확대로 실적이 증가했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됐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중심으로 감소했다. CE사업 중 TV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으나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가전은 플렉스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늘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4분기 반도체는 매출 21조1100억 원, 영업이익 10조9000억 원을 올렸다. 4분기 낸드 시장은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와 서버용 SSD의 성장세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64단 3D V낸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11조1800억 원, 영업이익 1조4100억 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으나, OLED 부문의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 확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IM부문은 매출 25조4700억 원, 영업이익 2조42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노트8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는 증가했으나, 성수기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CE 부문은 매출 12조7200억 원, 영업이익 5100억 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으나,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올해는 메모리 수급의 견조세가 지속되는 등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 유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의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D램을 생산하는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해 출하량은 감소될 전망이다. 또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이 있어 OLED 수익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갤럭시 S9 출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CE 사업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2017년 시설투자는 43조4000억 원이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000억 원,디스플레이 13조5000억 원 수준이다.
늘어나는 V낸드 수요에 맞춰 평택 반도체 라인을 증설했고, 파운드리 10나노 공정 캐파 확대에 투자했다. 플렉서블 OLED 패널 고객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OLED 캐파 확대에 적극 투자해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는 2016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이러한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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