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금융교육 콘텐츠인 '1사 1교 금융교육'에 대한 증권사들의 참여가 여전히 미지근하다.
시중은행은 물론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보다 결연학교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이마저도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등 특정 증권사로의 쏠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감원 '1사 1교 금융교육' 결연 학교 수는 6678개 교. 이들은 4384개 금융회사 점포와 결연을 맺고 금융교육을 받고 있다. 업권 별 점유율은 은행이 56.4%를 차지하며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고 생명보험사(16.5%), 손해보험사(14.6%), 증권사(8.9%) 순이다.

국내 56개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13개 증권사가 682개 학교와 결연을 맺고 1사 1교 금융교육에 동참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절반 이상인 382개 교를 담당하고 있고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이 102개교,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는 64개교와 결연을 맺고 있다.
가장 많은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담당하는 미래에셋대우는 통합법인 출범 전부터 (구)대우증권이 290개교, (구)미래에셋증권이 68개교와 결연을 맺고 있었고 통합법인 출범 이후에도 24개교와 추가로 결연을 맺으며 가장 활발하다.
미래에셋대우는 1사1교 금융교육 외에도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우리아이 경제교실’, ‘우리아이 경제박사’, ‘우리아이 스쿨투어’ 및 ‘금융인턴십’ 등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
KB증권도 지난해 1사1교 금융교육 결연학교가 96개교로 늘어나면서 현재 102개 학교와 결연을 맺고 있다. (구)현대증권 당시 11개 교에 불과했으나 KB금융그룹 편입 후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면서 1사 1교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마찬가지로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도 2016년 말까지 1사1교 금융교육 결연 학교가 1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3개교를 늘려 현재 64개 학교와 결연을 맺고 있다.
이 외에도 신한금융투자는 교육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협력을 통해 미래 경제주체인 청소년들에게 자본시장의 흐름과 금융·증권 상식을 올바로 알리기 위한 '따뜻한 금융캠프'를 2012년 4월부터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도 44개교와 결연을 맺었고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역시 지난해부터 1사 1교 금융교육을 시작해 현재 41개 학교와 결연을 맺었다. 삼성증권은 1사 1교 금융교육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대학생 경제교육 봉사단 '야호(YAHO)'를 통해 올해로 13년째 '청소년 경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와 일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를 제외하면 활약이 미미하다.
하나금융투자(17개교)와 한국투자증권(10개교)이 겨우 10곳 이상이고 SK증권(7개교), DB금융투자(5개교), 대신증권(4개교), 교보증권(3개교), 키움증권·한화투자증권(이상 2개교) 등은 한 자릿수다.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 현대차투자증권(대표 이용배) 등은 아예 참여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증권업 주업무가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주식매매중개, 펀드 상품 판매 및 운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주로 취급하는 업무가 초·중·고교생들의 관심사와 다르다보니 모집 당시부터 증권사와의 연계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점과 각 지역단 중심으로 진행되는 은행이나 보험사와 달리 증권사는 지점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참여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