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연구개발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G이노텍(대표 박종석)이 올해도 연구개발비 지출에서 라이벌 기업인 삼성전기(대표 이윤태)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연결기준)는 1300억 원을 지출해 1221억을 쓴 삼성전기를 앞섰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LG이노텍이 7.6%, 삼성전기는 6.1%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연구개발투자에서 지난 2015년 삼성전기를 추월한 이후 지속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LG이노텍이 연구개발비로 5222억 원 지출한 데 비해 삼성전기는 4602억 원에 그쳤다.
2013년만 해도 삼성전기의 연구개발비는 5157억 원으로 LG이노텍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LG이노텍은 2015년 삼성전기를 추월한 뒤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왔다. LG이노텍은 삼성전기와의 격차를 2016년 459억, 지난해 620억 원으로 벌렸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LG이노텍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부품인 카메라모듈 등 하이엔드 부품 수요가 증가했고, 무선충전모듈, 차량부품도 판매가 늘었다. 상반기에는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다소 주춤하지만, 하반기에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 사업성과에 따라 연구개발비 비중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는 삼성전기의 실적을 견인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IT기기용에 집중되어 있다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전장용, 산업용 등에 대한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있어 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신사업을 벌이지 않는 이상 큰 폭의 연구개발비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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