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카드사 해외법인 만성적자에도 투자 늘리며 핑크빛 전망
상태바
카드사 해외법인 만성적자에도 투자 늘리며 핑크빛 전망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8.07.02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드사들이 앞다투어 해외진출에 나서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그럼에도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실적이 나온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해외법인은 총 11개다. 카자흐스탄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한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와 인도네시아 국영은행인 만디리 은행과 합작 진출한 비씨카드(대표 이문환)가 각각 3곳을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와 우리카드(대표 정원재)도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대표 김창권) 역시 해외에서 멤버십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실적은 초라하다. 이들 해외법인이 기록한 총 손실은 481억원에 이른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신한카드의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로 지난해에만 301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소액 신용대출 위주의 사업을 시작한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2억원의 적자를 남겼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진출은 초기에는 투자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몇 년이 지나야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1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 세운 2개의 법인인 비씨카드아시아퍼시픽과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가 손실을 냈다. 중국의 비씨카드과학기술유한공사는 이익을 냈지만 1억원에도 못 미친다.

회사 측 관계자는 "망 사업 위주인만큼 사업 확장성이 큰 편"이라며 "꾸준히 시장을 두드리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비씨카드는 미뜨라뜨란작시인도네시아에 52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롯데멤버십서비스 위주의 법인을 운영하는 롯데카드도 3곳에서 23억원의 적자를 냈다. KB국민카드의 라오스법인도 진출 첫해 10억원의 적자를, 우리카드는 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카드사 해외법인 실적.jpg

이처럼 현지 법인의 실적은 저조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국내 카드사들이 진출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은 카드 및 모바일 결제규모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IT에 친숙한 젊은층이 많은만큼 간편결제 시장 전망도 좋다는 평가다.

여신금융연구소의 김민정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흥아시아 지역의 비현금거래량은 글로벌 평균보다 3배 이상 높다"며 "국내 카드사들의 지급결제 인프라를 활용하면 개발도상국로 진출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사도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캄보디아 현지은행을 인수하며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해 그룹 내 유통계열사를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국내 여건이 악화되는 만큼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현지 은행을 바탕으로 사업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