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카드사들이 문화콘텐츠부터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중소벤처의 신기술금융 투자를 늘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의 누적 신기술금융자산은 44억 7800만 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만 19억 7000만 원이 늘었다. 신기술금융은 새로운 콘텐츠 사업 등을 하는 중소벤처기업에 지원하는 투자나 융자 등을 말한다.
성과는 가시적이다. 공연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면서 투자에 따른 일정한 수익을 배분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문화콘텐츠 투자의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고 밝혔다.
하나카드의 투자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빅데이터다. 카드 이용내역 등을 통해 공연에 관심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핀셋형 마케팅을 펼쳤다. 이 빅데이터는 한국은행에 경기동향 예측을 위한 자료로도 제공된다.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도 빅데이터에 눈을 돌렸다. 스타트업 '빅디퍼'에 1억 7000만 원을 추가 투자했다. 지난해말 첫 투자에 이은 것이다. KB국민카드는 투자에 참여한 주주사의 역량을 결합해 소비자의 지출액을 평가하는 '소비자지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좋은 금융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기술금융사업으로 문화/전시 사업을 진행했던 우리카드(대표 정원재)도 새로운 분야를 찾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카드 전면에 동양화를 넣었을만큼 정원재 대표는 문화사업에 관심이 크다.
다만, 아직까지 신기술금융투자가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이는 신기술과 금융의 연결고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검토 중이지만 아직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부터 신기술사업자의 범위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한다. 투자가능한 신성장 산업 범위를 확대하여 생산적 금융 역할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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