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활성화한다더니...카뱅·케뱅 고신용자 돈놀이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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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 활성화한다더니...카뱅·케뱅 고신용자 돈놀이 전념
시중은행보다 고신용자 가계대출 비중 높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8.03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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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신용자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당초 출범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총 대출 6조9000억 원 중 88.4%인 6조1000억 원이 가계신용대출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신용등급 1~3등급 고신용자 대출비중은 96.1%에 달했다. 이는 시중은행 고신용자 대출비중(84.8%)보다 11.3%포인트 높은 것이다. 반면 신용등급 4~8등급의 중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3.8%로 기존 시중은행의 11.9%보다 8.1%포인트나 낮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신요등급별 대출비중.png
▲ 자료: 한국은행

금리 수준별로도 2018년 3월 신규취급 대출액 중 금리가 4% 미만 대출의 비중이 68.3%로 시중은행(54.6%)을 상회하지만, 5~10% 금리대 대출 비중(7.0%)은 시중은행(24.3%)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초기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신용리스크가 낮은 고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기존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며 영업에 나선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I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한 금융혁신, 중금리 대출 활성화, 금융산업 내 경쟁 촉진 등을 목적으로 2017년 상반기에 출범했다. 낮은 대출금리, 높은 이용편의성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로인해 기존 은행들도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제고하도록 유도하는 등 은행업종에 경쟁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당초 의도했던 중금리 대출이 출범 후 1년이 지났어도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혁신을 통해 중신용자·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함으로써 새로운 금융시장 영역을 개척하겠다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대출의 90% 가까운 비중이 가계대출에만 집중된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국민 가계부채가 1500조 원에 달하고 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이 고신용자 가계대출에 집중하면서 국민 가계부채를 키우는데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편의성을 주무기로 통장개설 뿐 아니라 가계대출 절차도 일반은행보다 훨씬 쉽다. 

이러한 인터넷은행에 대한 금융노조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7월 31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지난 1년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핀테크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겠다던 공언과는 달리 기존 은행과 다른 금융혁신은 시도도 못한 채 편하게 돈놀이할 수 있는 고신용 고객에만 영업력을 집중했다"며 "특히 대출의 90% 가까운 비중이 모두 가계대출에 집중됐다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설립 취지인 금융혁신은 고사하고 은행의 근본적 존재 이유인 자금중개 역할조차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 대출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윤효영 대표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권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4등급 이하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1조 4천억 원의 대출이 이뤄졌다"며 "대출을 받은 분들이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중금리대출을 전혀 취급하지 않은 것처럼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억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취지대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중신용 차주를 위한 중금리 대출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당초 도입 취지를 살리면서 안정적인 업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 고객이될 수 있는 중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을 확대함으로써 여타 은행과의 차별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지속적으로 검증 및 개선하는 한편 해외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공사례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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