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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투자자 민원 업계 '최다'...법인 통합 과정 호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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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투자자 민원 업계 '최다'...법인 통합 과정 호된 신고식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2.08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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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법인 출범 3년째를 맞이하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급증한 투자자 민원때문에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전산시스템 통합 및 개편으로 인해 수 차례 HTS와 M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 투자자 불편을 초래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판매한 일부 전단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환매 소동이 발생하는 등 악재들이 발생하면서 투자자 민원이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소비자보호 불량 금융회사에 대해 소비자보호개선협약(MOU)을 맺고 이행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힌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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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민원 건수는 318건으로 전년 대비 22.1%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증권사 중에서 민원이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았던 한국투자증권(125건)에 비해 2.5배 더 많은 수준이다.

계좌 10만 건당으로 환산한 민원건수에서도 미래에셋대우는 전년 대비 32.1% 감소한 5.39건으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지난 2016년 12월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이후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민원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4년 간 미래에셋대우 연간 민원건수를 살펴보면 통합 전이었던 2015년과 2016년은 양사 합산기준 각각 154건과 133건이었다. 하지만 통합 이후였던 2017년과 2018년도 민원건수는 408건과 318건으로 급증했다. 법인 통합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통합 전보다 민원이 2~3배 가량 증가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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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년 간 미래에셋대우 민원건수 현황(2015~16년은 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합산)

통합법인 출범 후 첫 영업일이었던 지난 2017년 1월 2일부터 수일 간 전산사고가 발생한데이어 그 해 6월 말에도 전산사고가 다시 터져 투자자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2017년 9월,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MTS 접속 과부하로 인한 대응조치를 소홀했다며 과태료 5000만 원과 관련 임직원들에 대한 주의 조치를 요구했다. 회사 자체적으로도 당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경질시키며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의 전산사고는 지난해에도 수 차례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에도 HTS 서버 접속지연으로 인한 투자자 불편이 발생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편으로 인한 업데이트 과정에서의 문제로 알려졌다.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간 증거금을 통합하는 통합증거금 제도를 포함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업데이트가 다수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 특히 이후에도 수일 간 접속장애 및 전산착오 문제가 일부 발생하면서 서비스 안정화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반면 마찬가지로 출범 3년 째를 맞이한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은 통합법인 체제에서 큰 사건·사고 없이 순항하고 있다. KB증권의 지난해 민원건수는 51건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22건 줄었고 계좌 10만건 당 민원건수도 같은 기간 2.04건에서 1.18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 증권사였던 (구)대우증권과 (구)미래에셋증권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출범 초기 전산시스템 통합과 영업점 업무 및 제도 통합, 신규 정책 시행 과정이 더 복잡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의 통합 서비스 적응 기간과 고객과 회사 간 서비스 수준을 맞춰 나가는 과정이 필요함에 따라 합병전 양사의 민원건수를 단순 합하는 수준보다 많은 민원이 발생했다"면서 "다만 통합에 따른 대형 이슈들이 상당부분 해결됨에 따라 향후 민원건수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에서 전년 대비 민원이 크게 늘어난 증권사는 키움증권(대표 이현)과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으로 각각 36건과 33건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2월 미국증시 폭락 당시 매도 주문이 폭주하면서 MTS 주문 처리가 수 차례 지연되는 등 접속장애 현상이 발생한 점이 반영됐고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에 발생한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급증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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