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서구 중리동에 사는 개인택시 운전자 황하광(58)씨.
황씨는 지난 4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4개월여 동안 자신이 직접 작성한 설문지를 통해 자신의 택시를 탄 남.여 승객 1천여명으로부터 택시를 탈 때 느끼는 불편.불만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집했다.
지난 10년간 대구 시내에서 택시를 몰아 온 황씨가 이러한 조사에 나서게 된 계기는 2003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택시업계의 불황 때문.
개인택시의 경우 2003년 전반기까지만 해도 열심히 하면 매월 2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지만 그해 후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금은 한 달 평균 소득이 1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황씨의 설명이다.
황씨는 "평소 손님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기도 했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쳐 택시를 찾는 승객들이 늘어나도록 하는 것이 불황을 헤쳐나가는 방법이라 생각해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의 조사결과 승객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 사항은 '짧은 거리를 가자고 했을 때 짜증을 내는 택시 기사들'로 승객 1천명 가운데 445명이 이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골목길에 들어가자고 하면 짜증을 낸다(333명)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퉁명스런 답변'(311명), '목적지에 도착한 뒤 올라간 요금도 받는다'(262명)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황씨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짧은 거리 승객에게 화내지 않기 ▲골목길 진입 요청에 웃으며 답하기 ▲먼저 인사하기 ▲목적지 도착 뒤 올라간 요금은 받지 않기 ▲운전 중 통화하지 않기 ▲승객이 원하는 길로 가기 ▲만원짜리 지폐를 내도 화내지 않기 ▲여성승객에게 성적 농담 않기 ▲야간에는 실내등 켜기 등 택시운전자가 실천해야 할 9가지 친절을 제시했다.
황씨는 "하나같이 간단하고 손쉬운 일들이지만 손님들은 이러한 사소한 배려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우리가 어렵다고 해서 그것을 승객들에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울수록 승객들에게 더 잘 해드리는 것이 택시 기사들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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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위 설문내용이 지켜지면 택시타기 좋을듯하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