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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불교계에 '구애' 공세...표 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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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불교계에 '구애' 공세...표 좀 될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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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대선후보가 '불심(佛心) 껴안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내 1당의 대선후보로서 모든 종교를 중시할 수밖에 없지만 정 후보의 최근 동선을 보면 불교계에 대해서는 부쩍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엿보인다.

   정 후보는 지난 22일 첫 종교계 방문일정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예방한 데 이어 이어 24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정책간담회를 가졌고 25일에는 오전 부산 법연원 특별천도재에 참석했다가 오후 경남 합천 해인사로 이동,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을 면담했다.

   캠프 진용을 짜는 과정에서도 불심을 고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최측근인 후보 비서실장에 불교의원 모임 회장 출신으로 불교계에 폭넓은 인맥을 보유한 조성준 전 의원을 기용했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불교계에 지면이 넓은 주호영 의원을 비서실 부실장으로 임명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28일 출범하는 선거대책위원회에는 이례적으로 불교특위가 구성됐다. 윤원호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불교여성개발원 감사 출신의 신명 의원과 최연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등 불교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와 친분이 있는 전남 장성 백양사 주지인 지선 스님은 자문역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가톨릭 신자인 정 후보가 이처럼 불교계에 '구애' 공세를 펴는 것은 물론 불교가 국내 종교 가운데 신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결속력도 강한 종교라는 측면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표심을 파고들 여지가 상대적으로 넓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맞상대인 이명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기독교적 색채가 강한 데다 최근 신정아씨 사건을 계기로 보수진영에 대한 불교계의 기류가 매우 미묘해진 상황을 의식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것.

   캠프 핵심 관계자는 "불교계 표심이 특정후보에 대한 편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부동화돼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뚫고 들어갈 여지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최근 불교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후보의 종교관을 공격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24일 불교종단협의회 간담회에서 이 후보를 겨냥, "종교적 배제와 분열, 차별을 이야기하는 데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판했고 25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는 "내 종교만 소중하고 타종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태도는 정치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 후보의 종교관을 문제 삼았다.

   여기에 불교계 공략이 범여권의 취약지역인 영남 공략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관측이다. 신당 관계자는 "영남지역은 전통적으로 불교계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라며 "불심잡기는 영남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측은 불교계 공략이 대선판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몇 안되는 변수중의 하나라고 보고 다음달초 천태종 대종사 탄생기념 관련 대규모 행사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불심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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