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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이회창 제발 출마해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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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이회창 제발 출마해 주소"
  • 장의식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28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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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대선출마설이 떠오르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이 들 떠 있다.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철옹성 지지율'을 흔드는 휘발성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총재가 실제 선거에 출마해 영남과 보수층의 표가 갈리면 현재 20% 안팎에 머무는 정동영(鄭東泳) 후보로서는 한판 승부를 펼쳐볼 여건이 조성될 수 있고, 설령 나오지 않더라도 한나라당 내부에 갈등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신당 안팎의 기대감 섞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신당과 정 후보측은 공식적으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이 전총재의 출마 논란을 계기로 이 후보가 '문제있는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심지어 이 후보의 낙마 가능성도 흘리며 국면 반전을 꾀하려는 기류가 읽혀진다.

   이낙연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뭐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적절하지 않을 것이어서 얘기하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고 "결국 이 전총재의 출마설은 이 후보가 '흠이 많다' '불안하다'는 것을 한나라당마저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이 후보가 지금 완전히 국면을 압도하고 있는 듯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팽배해있다고 한다"며 "특히 BBK 의혹은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 전총재가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진영은 빠른 속도로 쪼개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은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이 후보의 포용력과 정체성에 대한 불신과 이 후보의 한계를 걱정하는 목소리인 것 같다"고 지적했고, 김현미 대변인은 "이 후보가 은퇴한 사람을 이 판으로 불러들이는 측면이 있다"며 "당 대선후보였고 당 원로인 사람에게 예우를 제대로 안한 것인데, 나라도 열 받아서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신당의 한 전략통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전직하할 경우 누군가가 나와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전총재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증권가에서는 이 후보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가지 루머가 나돌고 있다"고 전하고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朴槿惠) 전대표는 나오기 어렵지만 이 전총재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당 주변에서는 이 전총재의 실제 출마가능성을 그다지 높지 않게 보고 있다. 이 전총재가 출마하려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져 후보 교체론에 힘이 실려야 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정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현 상황에서는 이 전총재가 실제로 출마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또 설령 출마하더라도 판을 바꿀 만큼의 파괴력이 없으며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회의론을 폈다.

   정 후보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전총재 출마설은 이 후보가 낙마에 준하는 결정적 타격을 받을 경우에 대비하는 용도인 것 같다"며 "실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정 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오히려 이 같은 출마논란 자체가 보수세력들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보수표를 더욱 결집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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