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 지방에 있는 뱅거 대학의 과학자들은 처음 잡았을 당시 살아 있었으나 이제는 죽은 대양 백합 조개(ocean quahog clam)의 나이가 405∼410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나이로 볼 때 중국 명나라 때 태어나 '명'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조개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즉위하고,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오셀로와 햄릿 같은 작품들을 쓰고 있을 당시에 유아기를 보냈다.
뱅거 대학 과학자들은 조개 껍질에 있는 반원형 고리 선을 측정해 조개의 나이를 계산했으며, 이 조개가 장수의 비밀을 푸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장수 동물은 1982년 발견된 220세의 북극 조개이다.
공식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아이슬란드 박물관에서 발견된 또 다른 조개도 나이가 374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뱅거대학 해양과학부의 크리스 리처드슨 교수는 "이 조개는 수 백 년 동안 해저에서 기후, 해수 온도, 먹잇감에 대한 흔적들을 기록해놓은 작은 녹음기와도 같다"며 이 조개가 평균 이상 장수를 누리는 동물들의 비밀과 이 동물들이 어떻게 노화를 피해갈 수 있는지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교수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동물들이 단명 동물들에 비해 세포회전주기가 매우 다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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