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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생이별 쌍둥이의 '기막힌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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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생이별 쌍둥이의 '기막힌 재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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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심리학 실험대상으로 선정돼 출생과 동시에 헤어졌다가 35년만에 재회한 쌍둥이 자매의 '기막힌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란성 쌍둥이인 폴라 번스타인과 엘리스 셰인. 지난 27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들의 만남은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던 엘리스가 생모를 찾아나섰다가 자신에게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난 2004년 감격적인 상봉을 한 이들은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들의 '생이별'은 유전과 환경이 일란성 쌍둥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심리학 실험 때문이었던 것.

   조사 결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한 입양기관에 맡겨졌던 이들은 지난 1979년 저명한 아동 심리학자인 피터 노이바워 박사가 주도하는 실험 대상으로 선정돼 각각 다른 집에 입양됐으며, 양부모들조차도 자신들이 입양한 아이가 어떤 실험에 연관돼 있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실험은 1년 뒤인 1980년 뉴욕 주정부가 일란성 쌍둥이의 분리입양을 금지하는 규정을 내놓으면서 중단됐으며, 노이바워 박사는 자신의 실험에 쏟아질 비난을 우려한 듯 예일대 자료실에 2066년까지 이 연구 자료를 밀봉 상태로 보관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폴라는 "우리가 함께 자라는 것이 자연의 섭리였다"면서 "우리를 갈라놓은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당시 실험을 담당했던 연구진으로부터 어떠한 유감 표명이나 사과의 말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35년 간이나 따로 떨어져 살았지만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 모두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고등학생 때는 학교신문 편집위원으로 일했으며, 대학에서는 영화를 전공한 것. 결국 일란성 쌍둥이의 성향에는 환경보다 유전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이들은 이후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란성 타인(Identical Strangers)'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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