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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든 '맹인 형사'가 범인 잡는 데는 '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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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든 '맹인 형사'가 범인 잡는 데는 '도사'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3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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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못보는 셜록 홈즈."
   벨기에 연방 경찰 소속인 사카 반 루(36)는 권총 대신 흰 지팡이를 손에 든 맹인이지만, 경찰 당국이 테러와 마약 등 조직범죄에 맞서기 위해 마련한 '최신병기' 중 하나다.

   반 루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형사가 유럽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30일 보도했다.

   벨기에 연방 경찰이 신설한 도청기록 해독.분석팀에 소속된 6명의 맹인 형사 가운데 한 명인 반 루는 시각 능력이 없는 대신 범죄 수사에 필요한 청각 등 기타 지각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의 주무기는 뛰어난 언어 능력과 청각.

   재미로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를 마스터할 정도로 언어감각이 뛰어난 그는 최근 한 마약판매상의 도청 목소리를 통해 그가 알바니아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벨기에 경찰은 이 도청 목소리를 여러 시간 분석한 뒤 모로코인의 것으로 결론내렸으나 반 루의 추정은 후에 사실로 드러났다.

   그는 도청된 내용 중 전화 거는 소리를 듣고 번호를 맞추는 것은 물론, '그르릉' 소리를 듣고 용의자의 차량이 푸조인지, 혼다인지, 메르세데스인지 맞출 정도다.

   벨기에 경찰은 네덜란드 경찰의 사례를 듣고 지난 6월 이 도청팀을 신설했다.

   물론 이 팀의 가동은 수 년전 의회가 주요 강력 범죄에 관해 경찰의 도청권한을 폭넓게 인정한 입법을 해준 덕택에 가능했다.

   벨기에 경찰 관계자는 "테러 등 강력범죄 수사에는 다각도의 초인적 능력이 필요하다"며 "초기에는 맹인이 형사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여론이 높았으나 실제 이들의 능력을 보고 다들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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