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의 방광암에다 다발성 경화증을 앓아온 준 번스(67.여)는 지난 90년대에 자신이 입수했던 치명적 약품 넴뷰탈을 사용해 지난 주말 자살했다고 호주 노던 주(州) 의사 필립 니슈케 박사는 전했다.
번스는 지난 1991년 아버지가 역시 방광암으로 사망한 후 안락사 지지조직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1999년에 안락사 지지단체 연맹의 요청을 받고 안락사 허용을 촉구하는 광고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광고에서 번스는 "내가 개라면 동물학대행위 반대 단체들이 나서 잔인하게 내버려두지 말고 즉각 죽여주도록 내 남편에게 요청했을 터이기 때문에 인간은 동물만큼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호소했었다.
니슈케 박사는 "번스는 안락사가 가능하다면 그럴 기회를 택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상당 기간 인내의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니슈케 박사는 지난 1996년 9월 노던 주가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후 4명의 안락사를 도와 전세계적으로 '닥터 데스'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노던주 안락사법은 연방상원의 양심법 채택으로 무효화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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