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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 결심 굳힌 듯...'보수 대집결' 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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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 결심 굳힌 듯...'보수 대집결' 기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0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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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사실상 대선출마 결심을 굳히고 내주 중 한나라당을 탈당해 보수 세력 대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2일 알려지면서 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대선정국에 파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범여단일후보, 민노당 권영길 후보의 3자대결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점쳐졌던 대선구도도 이 전 총재의 합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3자간 범여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3자 이상의 '다자 대결 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 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각제 정부 수립을 위한 '4자 연대'를 공식 제안하면서,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 대대적인 정계개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선을 불과 40여일 남겨놓고, 장외 잠재주자인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20%를 넘어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출마를 선언할 경우 보수층과 한나라당의 내부 분열이 불가피해 지면서, 대선 이슈 역시 '경제'에서 '이념'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전 총재의 대변인격인 이흥주 특보는 심 후보의 4자연대 구상에 대해 "이 전 총재가 최종 결심을 안한 상태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이 전 총재가 정치 일선에 복귀해 일을 하는 것으로 결단을 하게 되면 그런 모든 사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심 후보는 지역행정.정치에서 큰 업적을 쌓은 훌륭한 분이며,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출마에 관한 대결단을 한 이후에는 통합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화합할 수 있는 정파와 같이 논의를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최종 결심과 관련, 이 특보는 "이 전 총재는 자신의 정치 일생과 자연 생명까지도 얹어서 정말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결단을 준비중"이라며 "좌파정권을 종식시키는 확고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분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앞서 심 후보는 회견에서 이명박 후보 단독질주 구도에 대해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반 이명박'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세 분(이 전 총재, 박 전 대표, 고 전 총리) 모두 자타가 인정하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국가지도자로 민심의 바다에 돛을 올려야 할 당사자들"이라며 "한 분 한 분의 생각이 나와 이심전심이라고 확신하며 최대한 가까운 시일 안에 직접 찾아뵙고 대의의 큰 정치에 함께 할 것을 간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한알의 밀알이 되도 좋고 큰 뜻으로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한 정권교체가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심 후보의 한 측근은 "도덕성과 보수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이명박 후보로는 당선 되더라도 국가 장래를 위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4명이 공유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 충청지역당에 한정돼 있는 국민중심당을 해체하고 영남권과 범보수세력을 총망라한 정치세력을 새롭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측이 2002년 선대위 핵심인사들로 구성된 '함덕회'를 중심으로 세규합에 나선 것으로 안다"면서 "과거 특보단을 중심으로 38인이 지지성명을 준비중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최종 결심을 굳히면 내주 초인 7-8일께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곧바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총재와의 잠재적 연대 가능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이 전 총재 출마설과 관련해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며 함구로 일관했다.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 전 총재가 출마해선 안된다"고 말했으나, 또 다른 측근은 "문제는 이 후보에 대한 국민적 평가이며, 이 후보가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말씀을 아끼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 전 총재는 아직도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상대"라며 "현재로서는 다른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 이 전 총재가 잘 결정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임태희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이흥주 특보를 찾아가 이방호 총장의 '대선자금 발언'에 대해 "후보의 뜻과는 관계없다"며 양해를 구하고 이 후보와 이 전 총재간 조속한 면담을 요청하는 등 막바지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이 특보는 "이 전 총재는 지방에 내려가 있다"며 사실상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선자금 공개' 요구로 이 전 총재 압박에 나섰던 이 후보 선대위는 이날 별도의 추가 공세를 펴진 않았으나, 내부적으론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한 대선전략 수정에 착수했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출마 선언을 한다 해도 완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계진, 이주호 의원 등 초선 의원 39명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고, 사무처 당직자들도 성명을 통해 "이 전 총재의 출마는 곧 실패한 범여권의 좌파 연장에 동참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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