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구속된 신씨는 잘못에 대해 죗값을 치르고 법대로 처벌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신씨도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에 인격을 모독해선 안된다"며 신정아 자서전의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신정아 자서전이 곧 출간될 예정인데 자서전에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 너무 많다. 출판사들이 10억, 20억원 선금을 주며 입찰경쟁에 나섰다고 한다"며 "자서전을 보면 신씨는 언론인맥을 관리해 기자들의 보호도 받았지만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서전에 기재된 모 중앙일간지 미술담당 기자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서전에서 신씨는 'A씨와 함께 식사를 하고 폭탄주를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중간에 A씨가 내 몸을 만지며 생각보다 글래머라고 했다. 키스를 하려고 해 집에 가겠다고 하니 택시까지 따라왔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서전에는 'A씨가 택시안에서 나랑 자러 가자고 했다. 나는 너무 놀라 택시에서 내려 펑펑 울었다'는 내용도 있다"며 "관련 기자는 이 내용을 알고 있으며 떨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한 뒤 "언론정화를 위해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이 앞서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신정아씨 자서전 내용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명예를 훼손당한 만큼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모 주간지 기사내용을 공개하며 "신정아 사건에는 한나라당 의원도 연루돼 있다. 신씨는 이 의원에게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신씨는 검찰 수사과정에서도 거짓진술을 하는 바람에 검찰이 애를 먹었다. 신씨의 진술이 워낙 생생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검찰이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했다고 한다"며 "신씨는 살아온 사실이 거짓인데 이런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문광부 장관을 향해 "(정청래 의원이) 언론을 정화해야 한다고 말하니 장관이 작은 목소리로 '예'라고 말하더라"며 "이런 부분은 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국감에서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주원씨 누드사진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국립발레단이 패션잡지 '보그' 한국판 10월호에 상반신 누드사진을 게재한 김주원씨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 무용학과 교수출신인 신당 강혜숙 의원은 "김씨 징계는 사회적 분위기나 외압같은 예술 외적인 요소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국립발레단의 징계위 회의록을 공개하며 "국립발레단장은 김씨 누드사진 게재를 10월초에 알고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문제 삼지 않다가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뒤늦게 징계위에 김씨를 회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문광위 국감에서 김창호 국정홍보처장과 설전을 벌였던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를 능멸하는 오만방자한 행동과 답변을 늘어놓은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에 대한 문광위 차원의 고발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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