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이른바 `BBK 의혹'의 핵심인물로 전날 오후 국내에 송환된 김경준씨에 대해 "송환되자마자 거짓말을 한 국제사기꾼"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현안브리핑에서 김씨가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일부러 이 때 온 게 아니다. 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언급, "사기꾼 김경준의 첫마디는 역시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현재 진행중인 (김경준씨 관련) 민사재판은 옵셔널벤처스 사건, LKe뱅크 사건, 재산몰수 사건, 다스 사건 등 4개이며 일부는 증인신문 절차도 중간에 중단된 것"이라면서 "김씨는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기획송환설'을 부인한 셈인데 오히려 그 말이 기획송환설을 믿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합민주신당을 겨냥, "어제 검찰청 앞에서 데모를 했다는데 기획송환 공작에 이어 검찰협박에 들어간 것"이라며 "국정실패세력들이 (김경준씨를) 정권연장의 메시아라도 만난 듯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대변인은 또 신당 정동영 후보가 전날 김씨 송환과 관련, "이명박 후보는 성경책에 손을 얹고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치공작을 위해 성경책까지 빌려다 쓰는 정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독교 성도 전체를 모독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상명 검찰총장이 다음주 퇴임 직전에 이명박 후보 기소를 위한 직무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후보등록일(25~26)만 지나면 검찰도 정치공작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현재 실무 차원에서는 공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다음주부터는 공세적 방어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