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성폭행 피해여성에게 '억울한 곤장 200대'
상태바
성폭행 피해여성에게 '억울한 곤장 200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22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태형을 선고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우디 법무부가 성폭행을 당한 19세의 여성에게 징역 6개월에 태형 200대를 선고한 것이 발단이 됐다.

   자신이 사는 마을 이름을 본떠 '카티프 소녀(Qatif girl)'로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해 남자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7명의 남자 무리에 붙잡혀 성폭행을 당했다.

   이에 사우디 법무부는 가해자 4명에게 '납치' 혐의로 유죄를 확정했으나 피해자인 카티프 소녀와 그의 남자친구에게도 각각 90대의 태형을 선고했다.

   아무 관계없는 남녀가 승용차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불법적인 교제'에 해당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피해 여성의 억울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주 법무부가 징역 6개월에 태형 200대로 형량을 높인 것. 또 피해 여성의 변호인에 대해서는 법정 출석을 금지하고 변호사 면허도 박탈했다.

   법무부는 이번 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언론을 통해 선동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BBC의 중동 분석가인 로거 하디는 피해 여성과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 이 사안을 공론화하려고 시도한데 대해 사우디 당국이 얼마나 민감한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BBC는 22일 사우디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힐러리는 "부시 행정부는 사우디의 내부 결정이란 이유로 이번 판결에 대한 비난을 거부했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은 압둘라 국왕에게 이번 결정을 취소하고 피해 여성의 혐의를 취소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나는 대통령이 되면 인권문제를 미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다른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미국이 이번 판결을 비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이 이번 판결의 비난을 거부한데 대해 몹시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판결이 "놀랍다(astonishing)"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미 국부부가 판결의 번복을 요구할 입장은 아니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