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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카세트, 라디오 같은 고전 음향가전이 부활하고 있다. 개성있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은 이들 제품은 단순한 음향기기에서 벗어나 인테리어나 실내 장식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2일 복합전자상가인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추는 아날로그 라디오나 턴테이블, 카세트 등 관련 제품들은 출시된지 2~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100대 정도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20~30대를 중심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록산의 턴테이블인 ‘라디우스(Radius) 5’의 경우 몸체를 투명 아크릴로 만들어 디자인 측면에서 예술적 가치를 높였다. 16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루 3~4대 정도 판매된다.
스칸디나사의 초소형 콤팩트 스피커인 ‘마이크로포드 SE’ 제품 역시 인기 품목 중 하나. 기존 ‘미니포드’ 제품의 후속작으로 크기는 절반 정도지만 음질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앙증맞고 복고적인 외관 디자인 때문에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과를 연상시키는 CD카세트 ‘MP3-8800USB’은 아담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CD는 물론이고 MP3파일 재생도 가능하다. 또 USB단자가 있어 USB단자로 연결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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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내 AV 전문점 ‘킹사운드’의 박선용 부장은 “음질만 좋은 음향기기보다는 시각적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들 제품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 포인트 소품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젊은층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옥션에서는 ‘클래식 우드 라디오’, ‘앤틱 빈티지 라디오’ 등 외형이 목재로 된 복고풍 스타일 라디오가 월 평균 300개씩 판매되며 전체 라디오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이 제품들은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가격대도 1만원 이하에서 3만원대 정도로 저렴해 20~30대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는 10만원 중반대의 턴테이블이 주간 평균 50건 가량, 복고풍의 브리츠 2채널 스피커가 주간 평균 200건정도 판매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G마켓 관계자는 “카세트, 턴테이블, 스피커 같은 제품이 경우 자체 성능보다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춘 음향가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구세대에는 추억을 심어줄 수 있고 신세대에는 개성있는 디자인을 앞세워 새로운 매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