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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V80, 6기통 디젤엔진의 파워를 품은 품격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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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V80, 6기통 디젤엔진의 파워를 품은 품격 SUV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1.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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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제네시스 GV80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향후 시장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GV80은 품질과 상품성에서 유럽차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국산차라는 이점 덕에 소비자 입장에선 넓은 선택폭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GV80의 첫 인상은 누가 봐도 프리미엄 SUV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벤틀리 벤테이가와 롤스로이스 컬리넌 등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SUV와 마찬가지로 우아하며 고풍스러웠다. 덕분에 시승 내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져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GV80을 관통하는 디자인 언어는 ‘두 줄’이다. 전면과 후면에 각각 두 개씩 모두 네 개의 램프는 상하 2단으로 분리돼 두 줄을 그려낸다. 이는 측면도 마찬가지인데 보통 사이드미러에 적용되는 ‘사이드리피터’가 앞 휀더에 두 줄로 적용됐다. 이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에도 똑같이 적용됐었는데 앞으로 제네시스만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출시 행사에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제네시스의 '두 줄'은 항상 제네시스를 상징할 것"이라고 했고 이상엽 디자인센터장도 "두 줄은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강력한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GV80은 또 국내 브랜드 중에는 최초로 다수의 ‘무광컬러’를 제공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했다. 무광 흰색인 '마테호른 화이트'와 무광 초록색인 '브런즈윅 그린'을 적용해 동급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실내 디자인은 여백의 미를 한껏 살려 간결하다. 이는 ‘허전하다’와는 다른 느낌인데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도어캐치에 가죽과 우드 등 고급 소재를 적극 사용한 덕분에 만족감이 컸다. 

이 영향으로 센터페시아의 버튼은 최소화됐고 기어레버 역시 다이얼 형식으로 적용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갖고 있다면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또 스티어링 휠은 깔끔하고 정돈된 형태로 수평적인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고속 주행이나 회전 시에도 운전자가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으로 디자인됐다.

실내에선 14.5인치의 넓은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가장 사로잡았다. 국내에 출시된 어떤 차들 보다도 배젤이 얇아 화면만 봐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이는 기능적으로도 상당한 이점을 갖는데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넓은 화면을 통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인천 송도 경원재 엠배서더까지 왕복 13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탑승 차량은 3.0리터 디젤 AWD 모델로 모든 옵션이 적용된 풀옵션 차량이다. 

초반 가속감은 디젤 모델인 만큼 경쾌하고 가벼웠다. 특히 직렬 6기통 3.0 디젤엔진이 뿜어내는 60.0kgf.m의 강력한 힘 덕에 고속주행에서도 묵직함을 그대로 전해줘 고급 SUV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에 사용된 디젤 엔진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최초로 사용된 엔진으로 사실상 GV80을 위해서 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기통 엔진 특성상 4기통 엔진보다 진동과 소음에서 강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비교 차량들이 소음이 큰 디젤엔진인 점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강점이다. 즉 GV80은 6기통 디젤엔진을 얹고도 4기통 디젤엔진을 적용한 동급 차량들보다도 가격이 저렴한 셈이다. 참고로 아우디 Q7 45TFSI는 가솔린 모델로 현재 디젤차량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동력 성능도 일품이지만 소음과 진동(NVH) 억제도 상당히 잘 된 편이다. 이중접합 차음유리와 토크컨버터 진동저감장치를 사용해 디젤엔진 특유의 NVH를 잡아냈다. 또한 노이즈 캔슬링과 같은 원리의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을 탑재해 실내 모든 공간에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이 더해지면서 고급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맛볼 수 있다. 요철과 과속방지턱을 빠른 속도에서 통과하더라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NVH 억제와 승차감 등 고급차로서의 덕목은 모두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서스펜션이 부드러운 편이라 급박한 상황에서의 롤링 억제는 다소 부족한 편이었다.

첨단 장치는 GV80이 자랑하는 또 다른 강점이다. GV80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II(HDAII)'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됐다. 기존 HDA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활성화되는데 방향지시등(깜박이)을 켜는 것만으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는 '차선변경 보조 기능'이 추가 됐다. 국산차 중 차선변경 보조 기능을 갖춘 것은 GV80이 처음이다.  

14.5인치의 널찍한 디스플레이에 구현되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눈에 띈다. 차량 전방에 자리한 카메라가 촬영한 실시간 도로 상황에 운전자가 가야할 경로를 표시해 준다. 그 덕분에 보다 직관적으로 주행 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카메라가 보여주는 화면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반 박자 느리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였다.

GV80 AWD 디젤 3.0은 6930만 원부터 시작해 모든 옵션 적용 기준 9328만 원에 판매된다. Q7을 제외한 벤츠 GLE클래스와 BMW X5, 볼보 XC90등 경쟁차들이  모두 GV80 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가장 비싼 차량은 ‘BMW X5 30d Msports xDrive 모델’로 1억14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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