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는 직접 식품제조설비를 갖춰 단체급식용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이 같은 변신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급식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의 수익성이 정체된 탓이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01억 원으로 전년도 1372억 원보다 35%나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9%에 그쳤다. 2015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줄곧 3~4%대에 머물렀는데 지난해에는 3%선마저 깨졌다.
현대그린푸드 실적 정체의 주원인으로는 급식사업의 부진이 꼽힌다. 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사업부문은 2019년 전체 매출의 41%가량 차지하는 주력사업이다.
국내 급식산업은 2000년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진입했다. 국내 단체 위탁급식 규모는 지난 2016년 4조3000억 원, 2017년 4조5000억 원, 지난해 5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833억 원을 들여 지난 4일 본격 가동에 들어 간 6050평 규모의 ‘스마트 푸드센터’가 B2C사업의 핵심 축이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번째 식품 제조 시설이다. 회사 측은 단체급식업계 최초의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해 다품종 소량생산과 소품종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푸드센터에서 동시에 300여 종의 B2B용과 B2C용의 완제품 및 반조리 식품을 하루 평균 50여 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총생산 가능 품목은 단체급식업계 최다인 1000여 종이다. 이는 단체급식업계 제조시설 평균(100~250종) 대비 3배에서 1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주문에 따라 B2B와 B2C 제품의 생산 품목과 생산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도록 대량·소량으로 모두 생산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우선 B2C공략을 위해 HMR(가정간편식)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1조5438억 원에 그쳤던 HMR시장은 2017년 2조7421억 원으로 3년 사이 63% 성장했다. 2018년에는 3조2000억 원, 2022년에는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린푸드가 스마트푸드센터를 통해 HMR을 들고 나온 이유다.
HMR 시장에서는 냉장형 간편식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화식(軟化食)’ 생산을 본격화한다. 연화식이란 대표적인 ‘케어푸드’ 제품으로 일반 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연화식 기술을 개발하고 이듬해인 2018년 소비자에게 선보인 바 있다.
B2B 부문에서는 단체급식용 전처리(CK, Central Kitchen) 제품과 식자재 사업용 특화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아울러 최신식 제과제빵 설비를 갖춰 지난해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호텔 컨세션 사업의 경쟁력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제품 개발 및 생산 프로세스 안정화를 통해 생산 가능 품목을 내년 상반기까지 1200여 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B2C채널을 중심으로 향후 사업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