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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상당수는 '대출빙자형'... 50대 피해자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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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 상당수는 '대출빙자형'... 50대 피해자 가장 많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8.1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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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의 상당수는 '대출빙자형' 피해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됐다. 연령대별로는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50대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년 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약 13만5000여 명에 대한 사기피해 취약 유형 파악을 위해 피해자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해 결과를 10일 밝혔다.

먼저 전체 피해자 13만5000여 명 중에서 대출빙자형 피해자는 10만4000여 명(76.7%)에 달했다. 사칭형 피해도 3만1000여 명으로 23.3%를 차지했다. 전체 피해에서 대출빙자형 피해 비중이 사칭형 피해보다 높은 추세를 지속 유지하고 있는 점은 특징이다. 

대출빙자형은 ▲햇살론 등 저금리 정부지원자금으로 대환대출을 해준다며 기존 대출금을 대포통장으로 송금시키거나 ▲신용등급을 올리고 대출이 가능하도록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유형을 비롯해 대출을 빙자한 사기행위가 해당된다.
 

특히 메신저 피싱이 급증한 점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메신저 피싱은 지난 2017년 1116건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에만 1741건을 기록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연령별 피해자 분포는 50대가 32.9%로 가장 취약했고 40대(27.3%), 60대(15.6%) 순서였다. 다만 피해 유형별로 나이 분포는 다른 양상이었는데 대출빙자형은 50대(33.2%), 40대(31.4%), 30대(16.1%) 순으로 자금 수요가 많은 40~50대 피해 비중이 높은 반면 사칭형은 50대(32.0%), 60대(24.3%), 40대(13.6%), 20대(12.3%) 순으로 50~60대 비중이 높았다.

성별 비중은 남성(51.6%)과 여성(48.4%)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대출빙자형 피해는 남성(57.9%)이 여성(42.3%)에 비해 조금 높은 수준이고 사칭형과 메신저피싱은 여성(69.0%, 70.6%)이 남성(31.0%, 29.4%)에 비해 더 취약했다.

신용등급별 차이도 있었는데 대출빙자형은 저신용자(58.8%), 중신용자(36.4%), 고신용자(4.8%) 순으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빙자형 피해에 취약했다. 반면 사칭형은 고신용자(65.1%)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저신용자는 6.1%에 불과했다.

최근 3년 간 피해자는 금융권에서 총 2893억 원을 대출받았는데 대출빙자형 피해자(91.0%)의 대출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경우 신규대출 이용 금융회사가 대부업에서 카드·캐피털 등 여전사로 이동한 것이 주요 특징이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업무강화를 위해 금융회사별 자체 보유고객 속성 분석을 통해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예방을 위한 대고객 맞춤형 안내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객 피해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카드·여전사 등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비대면)을 강화하고 보유고객에 대한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예방기능 제고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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