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1개 생명보험사들의 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평균 41.2%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올랐다. 14개 손해보험사들 역시 평균 56.6%로 3.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보사의 경우 10명 중 6명이, 손보사의 경우 10명 중 5명이 1년 안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의미다.
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등록된 신규 설계사가 13월차(1년) 이후 남아있는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계약건수 및 유지건수가 일정 숫자 이상이어야 활동 중인 설계사로 계산한다. 설계사 정착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1년 안에 그만두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설계사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설계사가 타 보험사나 GA로 이직할 때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에게 계약 해지 후 신규 가입을 권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보험사에게 불리하다. 또한 이직이 잦은 철새 설계사가 많을수록 계약 후 관리가 되지 않아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우려도 높아진다.
처브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실험 형식으로 설계사 이동이 자유로운 ‘모바일 에이전시’를 운영했는데 이곳의 정착률이 반영되면서 전체 설계사 정착률이 낮아졌다”며 “올해 초 모바일 에이전시를 문을 닫아 내년부터 13회차 정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생명은 10.8%로 전년 동기 대비 11.9%포인트 줄었으며, DGB생명도 23%로 14.4%포인트 떨어졌다.
농협생명이 23.5%, 하나생명 25%, 푸본현대생명 25.1%, AIA생명 27.8%, 오렌지라이프 28.4% 등도 20%대를 기록했다.
생보사 정착률 평균은 40%대로 소폭 높아졌지만 평균에도 못미치는 곳이 생보사 21곳 가운데 12곳(57.1%)으로 절반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간극이 더욱 크게 벌어진다는 방증인 셈이다.
생보사 가운데 설계사 정착률이 50%가 넘는 곳은 5곳에 불과했다.
ABL생명이 56.6%로 가장 높았으며 푸르덴셜생명이 52.8%로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했다. 라이나생명 52.7%, 한화생명 51.1%, 미래에셋생명 50.6%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손보사 가운데 설계사 정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농협손해보험으로 92.9%에 달했다. 전년 동기 57.6%에서 35.4%포인트가 급등한 것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자체 트레이너 제도 정비 등 정착 관리를 위한 지원 확대, 신인 육성 프로그램 운영으로 설계사 정착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 역시 70.6%로 전년 동기 대비 15.5%포인트 올랐으며 MG손해보험 62.5%, 흥국화재 62.3%, 현대해상 61.9% 등 60%를 넘어서는 손보사가 5곳에 달했다.
손보사 가운데 설계사 정착률이 낮은 곳은 악사손해보험으로 0.8%에 불과했다. 악사손보는 대면 영업을 하는 설계사 조직이 따로 없어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었다.
이어 에이스손해보험이 22.7%로 낮았으며 AIG손해보험 43.6%, 더케이손해보험 46.1%, 삼성화재 49.8% 등 50% 미만인 곳도 5곳에 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