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맛을 담았습니다'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자동차 디자인을 적용한 노트북이 등장했다. 유명화가의 꽃 그림은 냉장고에서 피어나고, MP3는 미키마우스를 그대로 닮아있다.
바야흐로 디자인의 시대, 기술평준화 양상으로 기능 강화로만은 뚜렷한 활로를 찾을 수 없어진 IT와 가전시장은 그 어느 분야보다 빨리 그 돌파구를 디자인에서 찾았다. 소비자의 감성을 두드리는 브랜드가 생존하는 감성의 시대에 디자인은 이제 기계를 넘어 우리 생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먹거리에 입혀져 일상을 보다 아름다운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리고 있다.
차별화된 아트마케팅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해태제과는 제과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유수의 디자인업체 이노디자인의 컨설팅을 통해 신제품 ‘다크 자유시간’의 포장을 디자인함으로써 제과시장에 ‘아름다운 맛’이라는 신개념을 선보였다.
이노디자인의 디자인 컨설팅을 통해 선보인 ‘다크 자유시간’은 단순히 포장 디자인에만 신경쓴 것이아니라, 상품의 기획ㆍ개발ㆍ제조 및 마케팅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과정에서 '디자인적 사고와 발상'을 적용한 혁신제품이라 할 수 있다.
‘다크 자유시간’은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다크초코바로 코코아원료를 8% 사용해 국내 초코바중 가장 높은 코코아 함유량을 자랑하며, 코팅아몬드 18% 함유와 함께 단맛을 한층 줄인 차세대 초코바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이노디자인이 디자인한 작품.
제품 포장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다크브라운 색상은 달지 않은 느낌과 함께 다크초코바라는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존의 '자유시간이 밝은 느낌으로 젊은세대의 ‘자유’를 표현했다면 ‘다크 자유시간’은 어느 세대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상징하는 오선지와 음표를 포장에 그려넣음으로써 보다 폭넓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초코바라는 의미를 담아 변화를 줬다.
기존의 자유시간 연상될 수 있도록 노란색으로 새겨진 자유시간 로고체는 고객들에게 친숙한 기존의 로고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내에서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통해 모던한 느낌을 살짝 가미했다.
포장에 손으로 직접 스케치한 느낌으로 그려 넣어진 초콜릿과 아몬드 그림은 좋은 원료를 사용한 좋은 제품을 전달하겠다는 해태제과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며, 자유시간 로고글씨에 덧붙여진 초록색 나뭇잎과 전반적으로 사용된 손그림과 손글씨의 느낌은 고객이 원하는 몸에 좋은 웰빙초코바로서의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CJ는 천편일률적인 참기름에서 탈피해 신개념으로 디자인된 '황금참기름眞'을 선보였다. 역시 이노디자인에서 컨설팅한 이 제품은 기름의 유선모양을 모티브로 새로운 형태의 용기디자인을 고안해 찬장속에 숨어 지내던 참기름들을 우리의 식탁에 당당히 올려놓자는 의도에서 디자인됐다.
타제품과의 확실한 차별성과 프리미엄 제품의 이미지를 핵심으로 둔 부드럽고 맛깔스러운 유선형의 용기는 고객의 불만사항이던 기름이 흘러내리는 단점을 보완할 뿐 아니라 시각적인 만족을 더해, 보여주고 싶은 참기름이라는 감성적 만족을 안겨주고 있다.
김종규 해태제과 마케팅부장은 “다크 자유시간 출시는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을 포장하는 포장지, 재미를 주는 요소로만 생각했던 식품업계의 디자인 접근 방법을 보다 확실한 제품의 특성 전달, 기업의 문화와 고객의 감성적 만족을 담는 것으로까지 확장했다”며 앞으로도 해태제과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품 안에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