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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소홀..영업끝난 스키장서 썰매타던 10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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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소홀..영업끝난 스키장서 썰매타던 10대 사망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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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 끝난 스키장 슬로프에 초.중학생들이 올라가 매트리스를 이용해 썰매를 타다 안전펜스와 충돌,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스키장측은 영업종료후 출입통제를 하지 않은 데다 안전시설이 허술해 인명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본격적인 스키 시즌을 맞아 발생한 이번 사고는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스키장 시설과 이용상의 철저한 안전 점검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사고 발생
   2일 오전 1시30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파인리조트 중급자 스키 슬로프(오렌지 코스)에 엄모(12.초등6년)군과 이모(15.중3)군 형제, 정모(17)군, 김모(16)군 등 5명이 들어가 충격흡수용 매트리스(가로 120㎝, 세로 170㎝, 두께 5㎝)를 들고 슬로프 위쪽으로 올라갔다.

   이들은 급경사의 슬로프 400여m 지점까지 올라간 뒤 매트리스 맨 앞에 엄군이 타고 이군 형제, 정군.김군 등의 순으로 탄 뒤 매트리스를 눈썰매처럼 타고 내려왔다.

   방향을 제어할 수 없는 매트리스가 가속이 붙으며 정지할 수 없었고 정군과 김군은 중간에서 뛰어내렸다.

   그러나 엄군과 이군 형제는 250여m를 타고 내려오다 오른쪽 안전펜스와 부딪힌 뒤 펜스를 뚫고 나가 엄군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이군 형제는 중.경상을 입었다.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이며, 부모님들 계모임에 함께 왔던 엄군 등은 영업이 끝난 슬로프에 올라갔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
   사고가 난 오렌지 코스는 전체 길이 500m에 폭 60-70m, 경사도 12-14도로 지난달 22일 개장했다.

   코스 가장자리를 따라 엄군 등이 탔던 스펀지 매트리스를 덧댄 철망으로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다.

   엄군 등이 뚫고 지나간 철망은 가로 80㎝, 세로 50㎝ 가량 뜯겨져 있었으며 엄 군 등은 안전펜스 너머 9m 지점의 잔디로 떨어졌다.

   철망 앞의 충격흡수용 스펀지 매트리스는 철망에 묶여 지면 위로 떠 있는 상태라 엄 군 등이 탄 매트리스를 막지 못했다.

   양지파인리조트 관계자는 "매트리스에 5명이 탔다면 최고 시속 100㎞로 슬로프를 타고 내려 올 수 있다"며 "아이들 무게와 급경사로 가속도가 붙으며 철망까지 뚫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철망 아래에 지면과 수평으로 설치된 쇠막대가 부러진 점으로 미뤄 엄군이 쇠막대나 철망에 머리를 부딪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전사고 및 경찰 수사
   사고가 난 슬로프에는 영업시간 이후라 안전요원이 모두 철수한 데다 CC-TV도 설치되지 않아 엄군 등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충격흡수용 매트리스를 뜯어 슬로프를 타고 400m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스키장 안전펜스가 스키가 아닌 매트리스 썰매에 뚫릴 정도로 허술하게 설치돼 안전시설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경찰은 스키장 관계자들을 불러 엄군 등이 슬로프로 올라간 경위와 함께 안전펜스의 적법 설치 여부를 확인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업시간 이후에 발생한 사고이지만 스키장측의 과실이 인정될 경우 형사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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