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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침체로 시멘트업계 상장사 매출 일제히 감소…영업익은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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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침체로 시멘트업계 상장사 매출 일제히 감소…영업익은 희비 엇갈려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0.11.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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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체들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은 희비가 엇갈린다.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줄어 업계 전체가 타격을 받았지만 쌍용양회공업(대표 홍사승·이현준)·한일현대시멘트(대표 장오봉)·삼표시멘트(대표 문종구)는 원가 절감, 설비 효율 증대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쌍용양회공업·아세아시멘트(대표 이훈범·강석일)·성신양회(대표 김영준·김상규)·삼표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등 주요 5개 시멘트업체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13%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곳은 성신양회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2% 줄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시멘트는 10.5% 감소할 전망이며 한일현대시멘트 역시 10.5%의 줄어든 매출전망치가 나왔다.

삼표시멘트와  쌍용양회공업 역시 각각 7.1% , 5.2% 줄어들 전망이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출하량 감소, 환경 규제 강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다. 더욱이 부동산규제 강화로 건설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매출 감소와 함께 수익성 악화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체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 절감, 설비 효율 증대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실적은 엇갈렸다.

쌍용양회공업·한일현대시멘트·삼표시멘트등 3사는  영업이익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양회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전망치는 2488억 원으로 지난해  2284억 원보다 8.9% 늘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481억 원보다 9.4% 늘어난 526억 원의 영업이익전망치가 나왔다.

특히 한일현대시멘트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지난해 352억원 대비 40% 늘어난  494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위 사업 및 규모 등에서 차이가 나 자구책만으론 수익성 방어가 어렵기 때문이다.

시멘트 사업이 주력인 아세아시멘트·성신양회와 달리 쌍용양회공업·삼표시멘트는 폐기물 재활용 등의 환경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전국에 9개의 유통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원가 절감 효과가 컸다.

아세아시멘트의 올해 영업이익전망치는 724억 원으로 지난해  808억 원보다 10.4% 줄어든다. 성신양회 역시 지난해  208억 원보다 10.6% 줄어든 186억의 영업이익전망치가 나왔다.

이와 관련 성신양회 관계자는 “시멘트 분야에서만 보면 대부분 업체가 비슷한 타격을 받았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원가 절감 및 수익성 개선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영위 사업이나 규모 등에서 차이가 나 영업이익 증감이 엇갈린 것 같다”고 전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전방사업인 건설업 불경기로 시멘트업계 전반에서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당사는  원가 절감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쌍용양회는 2016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인수되면서 고수익·고효율 체질변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해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쌍용양회는 해안가에 공장을 보유해 수출을 통한 수익을 낼 수 있어 당장 실적방어에 큰 무리는 없지만 이후에도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향후 실적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멘트산업은 철강산업과 마찬가지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고정비가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하지만 국내 시멘트 수요량이 매년 10% 단위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승한 고정비가 원가절감액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레미콘 단가는 매년 1~4%가량 오르고 있지만 레미콘업체가 구매하는 시멘트 단가는 2014년부터 톤당 7만 원의 가격대로 불변하고 있어  시멘트업계의 불만이 크다.

앞서 시멘트업계는 2014년 시멘트 단가를 7만5000원으로 올린 바 있지만 수요 감소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 7~8월 장마가 50일 넘게 이어지면서 공사가 중단돼 출하지연인한 손해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산업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개별 업체의 자구책만으로 실적개선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며 “대부분 업체들이 국내수요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수출길이 없는 업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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