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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인증 중고차' 사업 러시...소비자 불신 줄지만 가격 비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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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인증 중고차' 사업 러시...소비자 불신 줄지만 가격 비싸져
국내 진출 수입차 브랜드 절반이 시장 진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12.06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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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에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수입차 업체가 직접 중고차를 매입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업체가 직접 검증한 중고차인 만큼 사기, 허위판매 등의 불신은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가격대는 높아진다는 단점도 있는 만큼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MINI, 렉서스, 포드·링컨, 재규어·랜드로버, 푸조는 물론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등 슈퍼카 업체들까지  자체 인증 중고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된 수입차 브랜드 23개 중 절반이 넘는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중고차 사업을 통해 자사 중고차 잔존가치를 지키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고 고객들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중 8명은 국내 중고차 시장을 불신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이유로는 ▶가격산정(31.3%), ▶허위·미끼 매물(31.1%) ▶주행거리 조작 등에 따른 피해(25.3%)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불안(6.2%) 등 다양했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중고차 매매시장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불신 76.4%)보다 불신이 오히려 더 확대됐다.

지난해 거래된 중고차는 224만 대, 매출액 약 20조 원에 달한다. 신차 시장(178만 대)보다 규모가 큼에도 거래과정에 대한 불신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로선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메이킹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인증 중고차 사업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수입차 업계 1위 벤츠는 중고차 전시장도 21곳으로 최대 규모 판매망을 구축했다. BMW와 MINI는 10월부터 중고차 어플 ‘첫차’에 입점해 판매망을 늘렸다. 아우디도 올해만 대전과 양산에 중고차 전시장을 오픈했다. 볼보는 수원에만 2곳의 중고차 전시장이 있는데 수원에서 전국 중고차 거래량의 절반이 이뤄질 만큼 매매시장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볼보 SELEKT 수원 전시장Ⅱ
▲볼보 SELEKT 수원 전시장Ⅱ
수입차 인증 중고차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서 국내 대표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소비자들도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호의적이지만 불리한 점도 적지 않다.

통상 업체 인증 중고차는 시장가보다 수백만 원 비싸다. 아직은 중고차 시장이 가격보다는 딜러와의 신뢰 관계로 계약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향후에는 접하는 정보가 많을수록 비싼 가격에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업체의 시장 진출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브랜드 가치에 따른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를 구매하는 일이 힘들어질 수 있어 시장 규모가 한쪽으로만 확대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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