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이 대입 수학능력시험 이후 대입수험생과 예비 고교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위문공연이 연일 성황을 이루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주인공은 의경 8명과 직원 2명으로 구성된 부산경찰홍보단 밴드.
부산경찰홍보단은 보컬 2명과 베이스기타, 일렉트릭 기타, 키보드, 드럼을 갖추고 여느 기성 밴드 못지 않은 실력으로 청소년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4일 오전 부산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부산동여고 학생 300여명이 2시간여 동안 뮤지컬과 노래, 댄스, 마술 등으로 구성된 공연을 보며 함께 고함을 지르고 노래도 부르며 수험준비로 쌓인 피로를 한꺼번에 풀었다.
홍보단은 직접 작사.작곡한 로고송을 시작으로 반짝이 의상을 갖춰 입고 부르는 전통가요 공연과 브레이크 댄스, 인기절정의 텔미 댄스 등을 선보여 여고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홍보단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일부 대원들은 팬레터와 선물 공세로 연예인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으며, 학교 방문공연을 마친 홍보단 버스가 청소년들에게 가로막혀 꼼짝못하는 해프닝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이 수능시험이 끝난 지난달 19일부터 열고 있는 청소년 위문공연은 겨울방학전인 20일까지 빼곡히 일정이 잡혀있으며 모두 19개 중.고교 3학년생 8천370명이 참가한다.
부산경찰홍보단 관계자는 "대입과 고입을 치른 수험생들을 위로하고 건전한 놀이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청소년 위문공연을 마련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신청학교가 많아 거의 매일 공연일정을 소화하는 등 강행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경찰 가운데 부산경찰청에서만 유일하게 운영하는 경찰홍보단은 2000년 2월 결성돼 주로 사회복지시설과 시내 유원지, 해변음악회, 지하철 문화마당, 대학축제 등을 돌며 지금까지 1천300여회의 공연을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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