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전문검색에서 다시 한판 붙는다. 국내 검색 트렌드는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통합검색에서 특정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전문검색(버티컬서치)으로 선회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냐는 ‘규모의 경제’에서 사용자 요구를 정확하고 발빠르게 정보에 반영, 제공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주요 포털들은 통합검색이란 기본틀에 전문검색을 강화, 정보의 깊이를 더하려는 모습이다. 통합검색의 ‘절대강자’, 네이버가 전문검색에 뛰어들자 이를 둘러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한발 앞서 시작한 다음 역시 곧 전문검색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전문검색으로 불붙는 일전= 통합검색을 주도해온 네이버는 영화 전문검색을 새로 내놓았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물과 자동차 전문검색도 시작한다. 첫 작품으로 선보인 영화 전문검색은 영화 정보 검색시 통합검색에 ‘영화’ 탭이 추가돼 이미지, 동영상, 뉴스 등 관련 검색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곧 선보일 인물 검색은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배우’에 한정돼 우선 서비스된다. 해당 배우를 둘러싼 출연작, 광고, 이미지, 뉴스 등 영역을 보기 쉽게 검색해주는 형식. 추후 다양한 인물영역도 보완된다. 자동차 분야는 현재 기획 단계다.
다음은 이에 뒤질세라 다양한 전문검색을 이번달부터 속속 내놓는다. 다음은 이미 와인, 맥주, 동영상, 지역 전문검색을 실시 중이다. 이르면 연내 전문검색이 시작될 분야는 영화, 음악, 논문 등. 영화와 음악은 탭과 섹션을 따로 설치, 트렌드, 각종 순위, 가수, 영화인 정보 등과 함께 관련 이슈도 보여주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 국가기관, 국립중앙도서관, 삼성경제연구소 등과 콘텐츠를 제휴, 주요 논문과 자료 등을 한번에 찾을 수 있는 전문검색도 마무리단계다. 특히 주요 관심대상인 부동산 전문검색도 내년 상반기에 내놓는다. 이를 위해 부동산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전문검색, 왜? =양대 포털이 전문검색에 열을 올리는 것은 양적ㆍ질적 포화상태에 다다른 통합검색에서 차별화를 이뤄내기 위한 것. 전문검색 시장을 일찌감치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포함돼있다. 다음은 전문검색으로 네이버가 주도하는 검색판도에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역시 전문검색을 보강, 통합검색으로 쥔 주도권을 탄탄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도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시장이 성숙해지면 깊이있는 정보를 원하는 전문 검색 수요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이미 미국에서 검색광고시장의 활황으로 부동산 전문검색시장이 생겨난 것이 그 일례로, 전문검색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는 “마케팅에서 붐을 일으켰던 ‘롱테일법칙’이 검색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며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각 영역별 전문성에 대한 소수 사용자들의 수요가 점차 검색트렌드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