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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유세 일시중단..'정치검찰'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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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유세 일시중단..'정치검찰' 규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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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5일 BBK 수사결과를 발표한 검찰을 '정치검찰'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규탄 움직임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그간의 의혹들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이번 수사는 검찰이 이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든 전형적 짜맞추기 수사라며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전방위 공격에 착수한 모양새다.

   특히 정 후보의 이날 동선은 철저히 '검찰 규탄'에 초점이 맞춰졌다. 단 1분1초도 아쉬운 정 후보는 일종의 '극약처방' 격인 유세일정 중단을 강행한 것은 물론 오후에는 직접 광화문과 명동거리로 나가 대규모 항의집회와 촛불시위를 주도할 예정이다.

   모 시사주간지를 통해 공개된 '김경준씨 형량거래 메모' 파문은 정 후보측에게 반격의 모멘텀을 제공해 준 분위기다. 검찰이 편파수사를 해왔다는 심증을 단적으로 확인해주는 증거라며 신당과 캠프 내부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급속히 결속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의원총회 연석회의는 '정치검찰'과 검찰수사의 편파성을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오충일 대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검찰이 기여한 게 뭐가 있느냐"며 "민청학련과 인혁당 사건때 힘에 의해 조정받아가며 장난했던 검찰이 이번에는 정치적 압력과 권력의 이해관계 앞에서 또다시 장난하는 시대가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검찰을 수사해야 한다"며 "떡값 이야기와 리스트가 줄줄이 나오는 검찰이 장난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느냐"고 묻고 "범민주세력이 대동단결해 범국민적인 투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늘은 검찰의 치욕스런 날로 기록되는 날"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이 후보를 무서워하는 검찰의 수사내용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5공체제로 돌아가고 있다는 불길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이라며 "히틀러의 나치즘과 파쇼시대로 돌아간다는 불길한 조짐"이라고 비판했다.

   신당과 캠프 내에서는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론까지 떠오른다. 민병두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검찰이라는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니 부패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모든 것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이 같은 움직임은 BBK 수사결과 발표에 따른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이번 의혹을 대선일까지 끌고 가려는 전략적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로서는 민주개혁세력 위기론을 내걸고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면서 정치적 리더십과 정국 주도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정치적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한 측근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측이 이날 발의할 예정인 '이명박 특검법'은 비(非) 한나라당 진영 후보군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전선을 '이명박 대 반이명박' '부패 대 반부패' 구도로 전환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민주노동당, 민주당, 창조한국당, 박사모 등과 연대가 성사될 경우 대선정국은 물론 대선 이후로까지 파괴력이 미칠 것이라고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정 후보로서는 유세일정을 전면 중단할 지 여부를 놓고는 고심중이다. 전국의 현장을 누비며 한표라도 더 끌어모아야할 상황에서 BBK 수사에만 계속 매달려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 핵심측근은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의 불길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 규탄집회의 성격을 가미한 일반 유세활동을 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신당은 민주당을 탈당한 신국환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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