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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검찰 BBK 수사 발표에 '노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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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검찰 BBK 수사 발표에 '노 코멘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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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5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 관련 의혹과 무관하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논평할 것이 없다"면서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의 'BBK 수사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의 수사 내용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힌 전례가 없고,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한나라당을 제외한 대다수 대선후보와 정파들이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대해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자체에 대해 논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일관되게 '노 코멘트' 입장을 견지했다.

   천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국가 최고 수사기관이자 행정부 소속인 검찰의 수사에 대해 논평하는 것이 자기모순일 수 있는 데다, 극도로 민감한 대선 정국에 또 다른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합민주신당이 'BBK 특검법'을 발의할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서도 천 대변인은 "아직 특검법안 내용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아는 바 없다", "특검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정부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검찰이 김경준씨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는 이른바 '김경준 메모'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는 주장한 측에서 증거를 내놓고 발표해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BBK 수사와 관련된 일체의 사안들에 대해 공식 입장 표명을 꺼리는 분위기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BBK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검찰로부터 이날 수사결과 발표 전에 수사 내용을 청와대가 통보받은 바도 없다고 했다.

   이처럼 청와대는 표면적 또는 공식적으로는 '노 코멘트'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검찰의 이날 BBK수사 결과가 그동안 불거져왔던 각종 의혹들을 명쾌하게 불식시키고 국민들을 납득시키는 데는 부족한 점이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핵심 의혹들이었던 BBK 주가조작 공모여부, 다스 및 BBK 실소유주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은 '혐의없음'이라고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궁금증들을 해소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뉘앙스이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제 정파들이 반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는 내부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됐던 방대한 의혹들과 비교할 때 오늘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혐의없음'이라고 확정적으로 얘기했는데, 그 근거나 과정들을 알 길이 없기 때문에 검찰의 발표만 갖고는 선뜻 납득이 안되고 의아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검찰 수사 과정을 보고받거나 지휘하는 상황도 아니어서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검찰 수사 과정이나 발표 내용에 다소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였다. 그렇다고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시비'를 가리려는 분위기는 없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BBK 검찰 수사 착수 이후 일관되게 "청와대는 BBK 수사는 전적으로 검찰에 맡긴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해왔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나름의 판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BBK 문제를 둘러싼 선거 격랑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청와대의 분위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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