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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플랜' 통해 쌍용차 인수 노리는 HAAH 투자 여력 충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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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플랜' 통해 쌍용차 인수 노리는 HAAH 투자 여력 충분할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2.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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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빠져든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가 법원이 기존 빚을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조정 방식인  ‘P플랜’을 추진함에 따라 신규 투자자 유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미국 자동차 유통회사 HAAH오토모티브가 유력후보로 거론되는데 KDB산업은행의 운영자금 지원여부가 관건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현재 P플랜을 준비하면서 오는 2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최대채권자인 산은은 두 회사의 계획안을 먼저 검토한 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사업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에야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자금 소명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 의사를 보이는 업체는 HAAH오토모티브인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연간 매출 규모는 약 250억 원에 불과하다. 쌍용차가 지난해 8년 만에 매출이 2조 원대로 떨어졌다고는 해도 HAAH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규모다.  

HAAH오토모티브가 중동, 캐나다 등 3곳의 컨소시엄으로부터 2800억 원을 투자받는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당장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금액만 5000억 원 이상이어서 자금여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더구나 인수 이후 지속적 투자가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HAAH오토모티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5대 완성차 업체 체리자동차가 자금을 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쌍용차는 2004년에도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됐지만 5년간 약속된 투자는 받지 못하고 기술만 유출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찾아볼 수 있다. HAAH오토모티브는 듀크 헤일 CEO가 2014년 창업했는데 그는 볼보, 마쓰다, 재규어랜드로버 등 수입자동차 업체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단순히 수입차를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와 기술계약을 맺고 자사 제조 공장에서 차량을 만든다. 

내수와 수출 비중이 8.5대1.5 정도로 쏠려있는 쌍용차가 새로운 판매 루트를 발굴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북미 시장이 한국차와 SUV 선호 국가라는 점은 쌍용차에도 호재다. HAAH는 체리자동차의 중형 SUV 반타스와 소형 SUV 티고를 북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데 쌍용차도 강점인 대형 SUV와 픽업트럭 공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규 투자가 중요하다. HAAH오토모티브가 대주주로 가장 유력하지만 인수 금액을 조달할 수 있느냐, 투자 금액을 준비할 수 있느냐가 큰 문제점”이라면서 “확실한 투자계획을 밝혀줘야 정부에서도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마련해 채권자 동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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