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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스마트홈 자체 플랫폼 경쟁 본격화...GS건설 이어 현대·삼성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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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스마트홈 자체 플랫폼 경쟁 본격화...GS건설 이어 현대·삼성도 가세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2.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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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스마트홈을 위한 자체 플랫폼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홈 사업은 통신사나 IT기업, 가전업체 등과 협업이 필수였지만 최근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과 현대건설(대표 이원우),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고정석·정금용) 등 주요 건설사들이 독자적인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해내는 추세다.

2019년 11월 GS건설이 스마트홈 플랫폼 ‘자이 AI 플랫폼’을 개발한 것에 이어 지난해 4월 삼성물산의 ‘래미안 A.IoT 플랫폼’이 등장했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3월 기존에 운영하던 스마트홈 시스템 ‘하이오티’에 음성인식 기술인 보이스홈을 더했다.

GS건설의 경우 AI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경쟁력 우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이 AI는 냉난방·조명·가전제품을 인터넷과 연동하는 사물인터넷 기술 뿐 아니라, AI·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생활 환경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추구한다. 공용부 모니터링으로 실시간으로 이상징후를 감지해 고장을 사전 예측하거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실내공기 관리 및 온도 최적화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스마트홈 해킹에 대응한 AI 보안시스템을 마련해 단지 통신 암호화, 세대 간 방화벽, 별도 인증시스템 등도 구현했다.

GS건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입주민의 수요에 맞는 인테리어·공유차량·헬스케어·세탁서비스·키즈케어 서비스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이를 위해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아이,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LG 클로이, 아마존 알렉사 등 타사 인공지능 플랫폼과 연계하고 있다.
 

현대건설 하이오티는 사물인터넷 기술에 집중한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2016년 하이오티를 개발하고 2018년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바 있는데 최근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하이오티의 음성인식은 거실·주방 등에 설치된 월 패드, 음성인식 거치대, 빌트인 스피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AI 클라우드로 가전기기를 연동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다. 또 음성인식 오류를 줄이기 위해 보이스홈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하이오티의 특장점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차량연동 시스템이다. 하이오티는 현대자동차 사물인터넷 플랫폼 카투홈과 연동해 차량에서 집 안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A.IoT 플랫폼은 호환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래미안 A.IoT은 개방형 플랫폼으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KT·LG유플러스·SK텔레콤·카카오·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타사 AI 스피커·서비스 이용이 자유롭다.

또 AI를 기반으로 생활 패턴을 분석해 외출이나 귀가 시 입주민이 선호하는 환경으로 자동 제어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건설사가 도입해온 스마트홈은 구색 맞추기용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건설업계에선 스마트홈을 브랜드화해 직접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 및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건설 시장 수익모델이 모호해지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체 스마트홈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분양 경쟁이 심화한 만큼 스마트홈은 브랜드 차별화 전략의 주요수단인 것이다. 브랜드 경쟁력과 선호도가 시공사 선정에 직결되고 주거 디지털화가 가속한 만큼 건설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은 필수 과제다.

스마트홈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2020년 86조4600억 원에서 2025년 196조5200억 원 규모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건설사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의 한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설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이 통신·IT·가전업체를 상대로 기술적인 우위를 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홈 플랫폼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건설사가 이를 본업으로 하는 통신·IT·가전업체와 경쟁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앞으로 출시될 가전·전자기기와의 호환성도 관건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은 이제 도입단계인 만큼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긴 이르다”며 “다만 정부 정책 등으로 스마트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플랫폼 적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2019년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정보통신·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 역시 스마트홈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제 도입단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우선 신축 단지에 자이 AI 플랫폼을 적용하고 추후 협의를 통해 기존단지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홈의 주체는 건설사인 만큼 통신·IT·가전업체 등과 경쟁영역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사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의 한계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선 “GS건설은 타사 인공지능 플랫폼과 연계해 호환성 및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통한 서비스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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