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허리띠 졸라 순이익 늘리고 '노심초사'...가맹점 수수료 또 오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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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허리띠 졸라 순이익 늘리고 '노심초사'...가맹점 수수료 또 오를라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2.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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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지난해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울상을 짓고 있다. 각 사가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통해 불황형 흑자를 일궈냈을 뿐인데, 다음달로 예정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국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1조9915억 원으로 전년 1조6028억 원에 비해 28% 증가했다.

모든 카드사의 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신한카드(대표 임영진)가 6065억 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전년 5088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뒤이어 삼성카드(대표 김대환)가 3988억 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하나카드(대표 장경훈)로 174%를 기록했다. 롯데카드가 129%, 현대카드가 56%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순이익 증가에 대해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의 효과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마케팅비용에 해당하는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것을 손에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가결산 기준인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와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를 제외한 카드사 5곳의 판매관리비는 1조 6028억 원으로 전년 1조 6631억 원 대비 603억 원(4%) 감소했다.

신한카드 경우 지난해 당기순익 977억 원이 증가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16억 원은 판매관리비를 줄여서 발생한 이익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경우도 판매관리비를 2983억 원에서 2269억 원으로 24%(714억 원) 절감해 실적 선방을 이뤘다.

반면,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와 우리카드(대표 김정기)의 판매관리비는 상승했지만 이 역시 다른 비용으로 꼽히는 '대손충당금' 절약으로 실적을 상쇄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KB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3965억 원으로 전년 4397억 원 대비 432억 원(10%) 감소했으며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2020억 원으로 전년 255억 원 대비 20.8% 감소했다.

지난해 129% 이상 실적 상승율을 보인 롯데카드 상황도 다르지 않다. 2019년 인수 절차로 인해 일회성비용이 발생해 순익이 다소 뒤떨어져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는 MBK 파트너스 인수 이후 빠른 정상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 프로세스 개선,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각종 판매비용을 줄여 실적 선방을 이룬 카드사는 오는 3월 다가오는 수수료율 재산정 작업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순이익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더해지면 향후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마케팅비용을 비롯한 각종 영업비용을 졸라매면서 모든 카드사가 실적을 지킬 수 있었다"며 "추가 수수료 인하는 수익 구조에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더욱 줄어드는 상황이다.

현재 우대가맹점 적용 범위가 5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가맹점 중 96%가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으며 ▶연매출 3억 원 이하 가맹점은 0.8% ▶3~5억 원 1.3% ▶5~10억 원 1.4% ▶10~30억 원 1.6%으로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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