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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하나카드 CEO 연임, 우리·비씨카드는 교체 선택…당면과제는 새 수익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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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하나카드 CEO 연임, 우리·비씨카드는 교체 선택…당면과제는 새 수익원 발굴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2.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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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 임기가 만료된 전업카드사 5곳 가운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는 연임을 결정했고, 우리카드와 비씨카드는 교체를 선택하는 것으로 인사가 마무리됐다.

신한카드 임영진 대표와 KB국민카드 이동철 대표, 하나카드 장경훈 대표는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4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가 연임한다고 밝혔다. 지주 측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 돼 연임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545억 원으로 전년 563억 원 대비 982억 원 증가하며 174.4% 증가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2019년 중금리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등 수수료 수익 외의 부가 수입을 얻을 수 있던 금융상품을 취급하지 않았던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실적에 직격타를 맞았다.

이후 각종 부가 사업을 영위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매출 감소에도 판관비 등 지출 비용을 줄여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하나카드의 지난해 급등한 실적에는 허리띠를 졸라맨 불황형흑자라는 평가도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판매관리비 부문에서 2269억 원이 지출됐으며 이는 전년 2983억 원 대비 24%(714억 원) 줄어든 셈이다. 전체 카드사 중에서도 비용을 가장 많이 줄였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 1240억 원을 기록한 우리카드를 315억 원 앞질러 전체 카드사 5위에 등극한 만큼 앞으로 순위를 지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

앞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각각 임영진 대표, 이동철 대표의 연임을 밝혔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는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 신 금융상품을 확장하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선두적인 디지털 서비스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에 두각을 나타낸 성과로 재신임을 받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065억 원으로 전년 5088억 원 대비 977억 원(19.2%) 증가하며 부동의 카드사 1위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리스사업에서 2709억 원을 벌어들여 전년 1874억 원 대비 44.5%(835억 원) 증가했다. 할부금융에서도 1475억 원으로 전년 1348억 원 대비 9.4% 늘어났다. 다만 신용카드 본업인 수수료 부문에서는 2.9% 밖에 증가하지 않아 다소 미미한 실적을 보였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 3247억 원으로 전년 3165억 원 대비 82억 원(2.6%) 증가했다. 할부금융 및 리스 부문 영업수익이 같은 기간 759억 원에서 1169억 원으로 54% 급증했지만 카드영업수익은 1.3% 증가하며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KB국민카드는 2015년부터 신차 대상 자동차 할부금융상품 출시하면서 법인 리스 금융, 중고차 대상 상품, 오토 금융센터 등을 설립하며 자동차 금융 관련 사업 영역을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이동철 대표는 올해 KB국민카드의 사업 방향을 언급하며 신용카드업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업계 최초 종합 결제 플랫폼 KB페이(KB Pay)를 출시하며 기존 카드사 플랫폼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기존 카드사 간편결제는 자사 카드만 등록이 가능하고 NFC 및 바코드 방식을 사용했지만 KB페이는 다용도가 가능한 플랫폼 형태로 서비스를 확장한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기능 오류 등의 시스템 불안정과 한계가 개선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및 증권사 계좌 등으로 결제 수단을 확대하는 취지로 제작됐지만 현재까지 계열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쟁 관계에 놓인 타 카드사와의 제휴도 현실상 불가능하기에 기존 페이 플랫폼을 뛰어넘는 것이 난제로 놓여진다.

반면 우리카드와 비씨카드는 수장이 교체됐다.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만료로 김정기 대표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 대표는 1989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신청담지점장, 전략기획부 본부장, 개인고객본부 영업본부장, 대외협력단 상무 등 30여 년 간 영업과 전략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과 영업지원부문·HR그룹 총괄 부문장,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240억 원으로 전년 1140억 원 대비 100억 원 증가하며 5.3%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이중 영업이익이 1570억 원으로 전년 1300억 원 대비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840억 원으로 전년 1410억 원 대비 570억 원(40.4%) 감소했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선보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와 자동차 할부 등 신사업이 우리카드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가 취임사를 통해 '신수익원 발굴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언급한만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부담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왼쪽부터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비씨카드의 경우 이동면 대표가 연임이 끝나 최원석 대표가 그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비씨카드의 모회사 KT의 경우 계열사 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통일하나 경영성과 등에 따라 연임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이 대표 취임 후 1년간 실적이 악화돼 인사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씨카드는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비씨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97억 원으로 전년(1154억 원) 대비 39.6% 하락했다. 

비씨카드의 실적악화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타 카드사의 경우 카드론 등 기타 부가 사업을 영위하며 수입원을 분산시킨 반면 비씨카드는 매입업무수익에만 의존해 그 타격이 컸다. 

이로인해 새로 부임한 최 대표에 기대감이 앞서고 있다. 최 대표는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로 금융과 IT를 결합한 에프앤자산평가를 설립해 국내 최초 금융상품 통합 평가 엔진을 개발한 인물이다. 다만 카드사 관련 경험은 전무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최 대표가 가장 먼저 당면한 과제는 지난해 부진했던 비씨카드의 신사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자회사로 편입된 케이뱅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가 취임사를 통해 “마이데이터 시대에 BC카드의 폭넓은 결제·커머스·금융 인프라와 KT그룹의 앞선 AI·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하여 소비자 위주의 차별화된 결제·소비·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한만큼 관련 사업의 전반적으로 힘쓸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비씨카드는 지난 1월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 사업 본허가를 받았고 지난 2017년 출시한 디지털 결제 플랫폼 '페이북'은 가입자 수 1000만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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