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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개선으로 대손충당금 감소...우리카드 감소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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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개선으로 대손충당금 감소...우리카드 감소폭 최대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3.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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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이 지난해 적극적인 리스크관리와 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이 공시된 5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대표 김대환)를 제외한 4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이란 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으로 카드사들은 2018년부터 적용된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한다.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와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 우리카드(대표 김정기), 삼성카드, 하나카드(대표 장경훈) 등 5개 신용카드사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은 총 1조3104억 원으로 전년도 1조6578억 원에 비해 8% 감소했다.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와 롯데카드(대표 조좌진)의 경우 가결산만 공시 돼 확인되지 않아 제외했다.

대손충당금적립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카드가 4903억 원에 달했고 신한카드가 4834억 원, KB국민카드가 396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4개사는 모두 2000억 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가장 많이 준 곳은 우리카드로 2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연체율 감소 등 건전성 개선 등으로 인해 상각금액과 신규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코로나 확산 당시 위기대응단계 2단계를 선포하고 위기대응협의회를 중심으로 리스크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하며 경기민감업종 및 고위험군 차주에 대한 취급기준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전년보다 14% 감소했고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10%씩 줄었다.

반면 삼성카드는 유일하게 지난해 대손충당금이 늘었다. 전년도 4275억 원에서 지난해 4903억 원으로 1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18년 IFRS9 도입 이후 매년말 대손충당금 산정시 경기전망을 반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경기전망 악화 위험이 반영될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드사가 대손충당금을 줄인 배경에는 건전성 개선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평균 0.98%로 전년 1.24% 대비 0.16%포인트 개선됐다. 
 

개별 카드사로 살펴보면 모든 카드사의 연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가 연체율이 많이 개선 됐는데, 하나카드의 지난해 연체율은 1.02%로 전년 1.46% 대비 0.44%포인트 낮아졌으며 우리카드는 지난해 연체율 0.91%를 기록하며 전년 1.21%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체율은 1.04%로 전년 1.26% 대비 0.22%포인트 감소했고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연체율이 1%와 0.94%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2%포인트 0.12%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드사가 대손충당금을 줄인 조치가 향후 부실 위험을 간과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재난지원금 등의 금융 공급이 많았던 점과 대출 원금상환유예 등 정책적 요인이 일회성으로 작용하면서 연체율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리 대손충당금을 쌓아놓지 않으면 향후 금융지원이 만료 될 경우 차주들의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 부실 위험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개선된다고 대손충당금 적립율이 낮아진다기 보다 각 회사의 경영상의 이유로 대손충당금 적립율이 결정되는 부분도 있다"며 "향후 부실위험에 대해 아직 정확한 사안이 발생한 단계는 아니지만 건전성 추이를 지켜보며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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