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경찰서는 6일 현직 경찰관을 협박해 현금 100만원을 뜯어내고 또다시 거액의 현금을 요구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공갈 및 공갈미수 등)로 김모(50.노동)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폭력, 강도 등 전과 11범인 김씨는 지난달 22일 서울 양천구 소재 Y낚시가게 안에서 '바둑이'라는 오락게임을 하다 상대방과 다투던 중 자신을 말리던 관할경찰서 소속 A형사를 폭행한 혐의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A형사 근무지 근처에서 "당신이 나를 폭행했다", "경찰관이 도박을 방조했다"며 A형사를 협박해 50만원을 뜯어내는 등 2차례에 걸쳐 모두 1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같은 날 재차 A형사에게 "나는 도박으로 800만원을 잃었다. 600만원을 주면 합의서를 쓰고 눈 감아주겠다"고 협박하다 A형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와 A형사는 Y낚시가게 동호회 회원으로 평소 잘 알고 지내온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형사가 도박에 관여했다는 등의 김씨의 협박 내용에 대해 "'바둑이'는 동호회원들끼리 먹기내기 정도 하는 것으로 도박으로 볼 수 없는 것"이라며 "담당 경찰관은 당시 싸움을 말리려고 했을 뿐 폭행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형사가 100만원을 빼앗긴 부분에 대해 "그냥 갈 곳없는 사람을 도와준 셈 치고 준 것에 불과한 데 김씨가 이를 트집잡아 협박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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