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해외법인 순익 2배 늘며 '2위 도약'...신한은행 1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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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해외법인 순익 2배 늘며 '2위 도약'...신한은행 1위 유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3.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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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사태 속에서 국내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이 대비를 이뤘다. 

하나은행(행장 지성규)과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각각 신흥국 시장 호조와 인수합병(M&A) 효과로 해외법인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행장 진옥동)과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은 각각 주력시장 수익성 둔화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해외법인 순이익 규모는 신한은행이 2000억 원대로 1위를 달렸고,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추월해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5755억 원으로 전년보다 31.4%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상승세였지만 은행별로는 온도차가 있다. 
 


◆ 하나은행 중국시장 부진 탈출하며 반등... KB국민은행 M&A효과 톡톡

수익성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7.4% 증가한 1437억 원을 기록했다. 그 중 60%가 넘는 845억 원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가 벌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1026.7%에 달한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지난 2019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86.2% 감소한 75억 원으로 부진을 겪었다. 당시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경기 침체가 지속됐고 중국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약화, 대손충당금 적립 등 대외적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부채 포트폴리오에서 저원가성 비중을 줄이고 금리가 높은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중국법인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채권매매이익도 크게 늘었고 직전년도 충당금 중 일부가 환입되는 일회성 이익도 반영됐다. 

지난해 중국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 2019년 알리바바 앤트과기(옛 앤트파이낸셜)와 제휴해 모바일 대출상품 '마이지에베이'를 출시한데이어 지난해 8월에는 온라인 여행플랫폼 씨트립과 제휴해 디지털 모바일 대출 '지에취화'를 선보였다. 

11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에 모바일 지점 ‘하나 샤오청쉬’를 열었는데 10억 명에 달하는 알리페이 이용자를 겨냥한 예금 상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채권매매이익의 경우 지난해 시장금리 하락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채권매매를 확대했고 중자은행 대비 열위한 선제적인 채권매매를 확대하면서 전체적으로 이익이 늘었다"면서 "안정적인 자산 증가와 현지 감독당국의 비율 준수를 위한 장기 협의예금이 늘어난 점도 실적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동남아 지역에서 연달아 M&A를 선보이며 몸집 키우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6배 증가한 902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4월 지분 70%를 인수한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사 편입 효과가 가장 컸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내 180여개의 영업망을 갖췄는데 소액대출금융기관 중 점유율 1위 업체다. KB국민은행 지배주주 기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1183억 원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9월에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은 코로나19로 인도네시아가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부실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지난해 434억 원 적자가 인식됐다. 

◆ 신한은행 큰 변동 없는 무난한 1위... 우리은행은 소폭 감소

신한은행은 해외법인 실적이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341억 원을 기록하며 4대 은행 중 여전히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

주요 시장인 베트남, 일본에서 큰 실적 변동이 없었다. 해외법인 수익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12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공격적인 영업망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점포 5곳을 추가 출점하면서 베트남 내 점포 수는 41곳으로 확장했다.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폭 넓은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고 현지에서도 HSBC와 함께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양대축인 SBJ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4월 디지털·ICT 전문 자회사 SBJ DNX를 설립해 디지털 금융을 중심으로 전환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다. 

이 외에 지난해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순이익이 353억 원에서 162억 원으로 반토막났지만 신한캄보디아은행 순이익이 84억 원에서 159억 원으로 급증했고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흑자전환하면서 수익성을 만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6.8% 감소한 1075억 원이었다. WB파이낸스(캄보디아법인)와 베트남우리은행이 선전했지만 수익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수익이 줄었고 유럽우리은행의 적자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순적자규모는 1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유럽우리은행 법인이 지난 2018년에 설립된 신생법인이고 법인설립 직후 브렉시트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9% 감소한 300억 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 4분기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인한 일회성 지출이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공무원과 군경 연금공단의 연금 지급은행으로서 연금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한 연금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등 연금대출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소다라은행은 연금대출 비중이 높은데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9을 지난해 4분기에 적용하면서 10년 이상 장기대출 계약에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게돼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WB파이낸스가 지난해 2월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와 합병 후 캄보디아 5위권 저축은행으로 본격적인 현지공략에 들어가면서 수익성 확대를 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WB파이낸스의 순이익은 3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배 증가했는데 올해부터는 상업은행 전환도 추진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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