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3세 CEO' 성적표는?...허승범·유원상 실속 성장, 허은철 외형 키우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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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3세 CEO' 성적표는?...허승범·유원상 실속 성장, 허은철 외형 키우기 '올인'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3.1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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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업계에 '창업 3세' CEO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삼일제약 허승범 대표와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가 취임 후 성장세를 보이며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약품 이상준 대표와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는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선 성과를 내고 있고, GC녹십자 허은철 대표는 외형은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이익률은 하락세다.

제약업계에서 창업 3세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으로는 GC녹십자, 일동제약, 현대약품, 국제약품, 삼일제약, 유유제약 등이 꼽힌다.

삼일제약 허강 회장의 장남인 허승범 대표(41)는 1981년생으로 제약 3세들 중에서 젊은편이지만 2013년부터 일찌감치 CEO를 맡고 있다.

GC녹십자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인 허은철 대표(50)와 국제약품 남영우 명예회장 장남인 남태훈 대표(42)는 2015년부터 6년째 CEO로서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왼쪽),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왼쪽),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

일동홀딩스 윤원영 회장 장남인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55)와 현대약품 이한구 회장 장남 이상준 대표(46)는 2018년, 유유제약 유승필 회장 장남 유원상 대표(48)는 2019년 각각 CEO로 선임됐다.

창업 3세들이 CEO로 선임되기 전후의 제약사 실적흐름은 다소 엇갈린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는 재임기간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부진하다. 매출은 재임 첫해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지난해 1조5004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허 대표가 CEO로 취임하기 전인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980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재임 후 평균 670억 원으로 줄었다.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은 470억 원으로 더욱 감소했다. 2010년 20%에 육박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3%로 불과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백신, 혈액제제 외에도 면역항암제, 유전자재조합 B형간염 항체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어 수익성이 다소 부진하다”며 “외국에 의존해 왔던 의약품의 국산화에 경영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삼일제약과 유유제약은 허승범 대표와 유원상 대표가 CEO로 재임한 이후 회사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일제약은 800억~900억 원이던 매출이 2019년과 2020년에는 2년 연속으로 12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유유제약도 2018년 이전 600억~800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허 대표가 취임하기 전에는 2012년 4월 시행된 약가인하 영향으로 적자를 냈다. 유유제약도 유 대표 재임 전 30억~50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최근에는 60억~80억 원으로 늘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허 대표 체제에서 위장관치료제 글립타이드, 위장관운동조절제 포리부틴류, 성분영양제 리박트 등 주력 제품 매출이 성장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베트남 등 해외진출을 통해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유제약 측은 “유 대표 체제에서 연구개발비를 적극 늘리며 1000억 원 이상으로 외형을 키우는 목표달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약품과 국제약품은 3세 CEO 재임 후 매출은 정체됐으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현대약품은 2018년 2월 이상준 대표가 재임하기 1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줄곧 1300억 원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9년 만에 3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2.3%로 201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이 대표는 영업이익률이 1%대인 상황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는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며 “중추신경계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약품은 2010년대 들어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매출이 남태훈 대표 취임 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아직까지 예년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남 대표 취임 전 5년 사이 국제약품은 두 번이나 적자를 냈지만, 재임 후인 2015년부터는 적자가 단 한 번도 없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다.

국제약품의 실적 증가세는 남 대표 체제에서 이뤄진 사업 다각화 결과로 평가된다. 남 대표 취임 후 국제약품은 마스크상버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가하고, 점안제 생산라인을 확대했다.


한편 2016년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재임 전과 실적 비교가 어려운 일동제약은 윤웅섭 대표 체제에서 최근 4년 동안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만 2017년과 2018년 200억 원대였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6억 원으로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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