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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큰 변수 없이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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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큰 변수 없이 끝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3.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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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과 26일 양 일에 걸쳐 열린 4대 금융지주(신한,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가 큰 변수 없이 원안 모두 통과되며 종료됐다. 

일부 이사 선임안건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주요 의안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찬성표를 받으며 부결된 건 없이 모두 원안대로 주총 문턱을 넘었다.

이번 금융지주 주총의 핵심은 '정관변경'이었다. 최근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손실흡수력 강화를 위해 금융지주 및 은행들에게 6월 말까지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액 비중)을 20% 이하로 유지해줄 것을 권고했다. 평소 배당성향 25% 이상을 유지했기 때문에 배당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지난 25일 열린 주총에서 분기배당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변경안을 상정해 통과됐다. 중간배당 시기를 3월, 6월, 9월 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들에게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정관에 신설했다. 

26일 오전 주총을 개최한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는 자본준비금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해당 정관이 통과되면서 이익잉여금이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돼 향후 중간배당 등에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금융 측도 "배당가능이익 재원 확대를 위해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향후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주요 이사진 신규 및 재선임 안건도 큰 무리 없이 통과됐다.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는 김정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건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건,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건이 통과됐다. 

특히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우리·신한금융 사외이사 재선임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내며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국민연금도 우리금융 사외이사 재선임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실제 주총 표결에서는 이사 선임안건은 모두 높은 찬성율로 통과됐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건은 찬성율 75.89%, 다른 사외이사 재선임안건도 72~75%의 높은 찬성율을 얻어내며 무난하게 통과됐고 우리금융 역시 이사 선임건이 찬성율 60% 이상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의견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인 지분율이 30% 내외로 다른 지주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과점주주 몫의 이사들이 이미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 실제 주주들의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 역시 지분율 15% 남짓으로 알려진 재일교포 인사들과 지난해 주주사로 합류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이 우군 역할을 하면서 힘을 보탠 것으로 나타나 주총의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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