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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EO 보수는 직위순...차석용·권영수 등 부회장단이 상위권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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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EO 보수는 직위순...차석용·권영수 등 부회장단이 상위권 휩쓸어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3.3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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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상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지난해 보수는 직위에 따라 차등이 매겨지고, 회사별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G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15명 가운데 지난해 보수 총액 1위는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 차지했고,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과 (주)LG 권영수 부회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그 뒤를 이었다.

사장단은 대부분 10억 원대를 기록했고, 부사장은 10억 원을 밑돌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 13개 상장사의 대표이사는 총 15명이고, 이들 중 14명이 지난해 5억 원 이상의 보수(퇴직금 제외)를 받았다.

LG그룹 상장사 CEO들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287억3800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6% 증가했다. 기본급은 185억7200만 원으로 2.1% 감소했지만, 상여금이 101억5700만 원으로 45.1% 증가했다.

기본급 대비 상여금 비중은 54.7%로 전년 36.9%에서 크게 높아졌다.

보수 총액은 구광모 회장이 80억800만 원으로 가장 많다. 전년 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는데 기본급 증가율은 0.7%로 미미했지만, 상여금이 10억6000만 원에서 36억4000만 원으로 243.4% 늘었다.

권영수 (주)LG 부회장(왼쪽),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주)LG 부회장(왼쪽),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38억73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차 부회장은 재계 상위권에 속하는 그룹사 총수인 허태수 GS 회장(32억3800만 원), 조원태 한진 회장(30억9800만 원) 등과 보수 총액이 비슷하다.

이어 권영수 (주)LG 부회장,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나란히 2~5위를 차지했다.

권 부회장은 31억5300만 원, 신 부회장은 19억6400만 원이다. 권 부회장은 LG 입사 후 2015년 부회장이 됐고, 신 부회장은 3M 출신으로 2018년 말 LG화학에 영입됐지만 기본급은 17억 원대로 큰 차이가 없다. LG그룹 CEO 기본급은 경력보다 직위를 바탕으로 책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회장단에 이어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1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권봉석 사장은 그룹 간판인 LG전자 대표답게 사장단 중에서 기본급이 14억6500만 원으로 가장 많다.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김현석 사장(9억9800만 원)보다도 많다.

다만 권 사장의 보수 총액은 김 사장(54억5700만 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권 사장은 지난해 3억2900만 원의 상여금을 받은 반면 김 사장은 43억6000만 원을 받았다. 권 사장이 지난해부터 LG전자 CEO를 맡으면서 2019년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상여금이 일부만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강계웅 LG하우시스 부사장, 배두용 LG전자 부사장, 윤춘성 LG상사 부사장, 송구영 LG헬로비전 부사장 등이 5억~8억 원대 보수를 받았다.

손보익 실리콘웍스 사장은 회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부사장급에 해당하는 5억 원대 기본급을 받았다. 강귀덕 로보스타 사장은 유일하게 보수 총액이 5억 원 미만이었다.

보수 총액 증가율이 가장 큰 CEO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다. 2019년에 비해 보수가 유일하게 50% 이상 늘었다.

구 회장과 권영수 (주)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강계웅 LG하우시스 부사장 등도 20% 이상 증가했다.

2019년과 2020년 대표이사로 재임했던 CEO들 중에서 윤춘성 LG상사 부사장과, 손보익 실리콘웍스 사장, 정성수 지투알 부사장은 보수 총액이 줄었다. 손 사장과 정 부사장은 감소율이 10% 이상이다.

기본급 대비 상여금 비중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124.8%로 가장 높다. 기본급 이상의 상여금을 받은 CEO는 차 부회장뿐이다. 구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 정철동 사장 등도 50% 이상으로 높았다.

◆신학철 부회장 8위→5위, 정철동 사장 9위→6위 상승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상장사 CEO들 중 보수 총액 순위가 2019년과 2020년 모두 1위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8위에서 5위,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9위에서 6위로 순위가 3계단씩 올랐다.

LG 관계자는 “CEO 직위별 기본급은 이사회 결의를 거치는 임원처우규정에 따르고, 회사 규모와 사업의 복잡성 등에 따라 최종 결정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여금은 매출·영업이익 등 계량지표 외에 회사의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평가해 기본급의 0%~150% 수준에서 지급한다”며 “구광모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이 상여금 책정에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고객에게 맞는 최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애자일(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게 바꾸고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배터리, 5G, 차세대 OLED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경영전략을 펼쳤다.

구 회장 리더십 속에서 LG는 기존에 지니고 있던 역량과 M&A 사업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부분의 상장 계열사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이 CEO를 맡고 있는 지주사 (주)LG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702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71.2% 증가했다. 매출도 1.5% 성장했다.

CEO 보수 총액 순위가 눈에 띄게 증가한 LG화학과 LG이노텍은 지난해 실적 증가 폭이 컸다. LG화학은 매출이 10% 늘고 영업이익은 117.8%나 증가했다. LG이노텍도 매출이 19.6%, 영업이익이 43% 늘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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