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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風당당'...대선 후보 주변의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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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風당당'...대선 후보 주변의 여성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0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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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풍당당(女風堂堂) 선대위.'
   올해 대선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여풍'이 거세다. 비록 본선 레이스에서 여성 후보가 배출되는 '이변'은 연출되지 않았지만 선대위마다 여전사들이 대약진하면서 이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이른바 '빅3'의 '입'인 대변인직에 모두 여성이 전면배치됐을 정도. 각 선대위의 여성군단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독한' 프로근성을 무기로 공중전과 지상전이 어지럽게 교차하는 대선 전선에서 저마다 '일당백'의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

   ▲신당 정동영 후보 = 김현미 공동대변인은 20년 정당생활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야전형.'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 부대변인을 지냈다. 이명박 후보의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날선 논평으로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다. 경선 때부터 대변인을 맡아 하루 평균 4시간30분 정도만 눈을 붙일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변인이 정 후보의 '입'이라면 지원실장인 박영선 의원은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손'과 '발' 역할을 맡아, 김 대변인과 함께 선대위에서 맹렬여성 2인방으로 통한다. 정 후보와는 MBC 선후배 사이로, 비상상황이 생길 때마다 후보 자택을 오가는가 하면 현장에서 그림자처럼 수행한다. 'BBK 저격수'로도 맹활약했으며 후보 부인 민혜경씨에 이어 찬조연설 2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최근 엄지유세단장, 공동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선숙씨, 그리고 지난 대선 때 정 후보와 함께 노무현 후보의 공동 국민참여운동본부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원군'들. 대정부질문에서 BBK문제를 집중 파고들었던 서혜석 의원은 공동 수행단장으로 활동중이다.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 현 부대변인, 조백희 외신담당 부대변인, 유은혜 원내 부대변인도 부대변인단 핵심멤버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 미래신산업분야 선대위원장에 여성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를 포함시키는 등 선대위 최상위 직위에서부터 여성을 배려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또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 후보를 도왔던 전재희 최고위원도 일류국가비전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자신의 장기분야인 교육.복지.노동 분야에서 선 굵은 기획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에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당직을 맡아온 나경원 대변인도 당내 '여풍'의 주역 가운데 한명. 특히 나 대변인은 범여권의 BBK 파상공세 등 공방 과정에서 창과 방패를 적절히 구사해가며 최전선에 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한편, 여성 특유의 세심함을 발휘해 이명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경선 기간 막판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전여옥 의원 역시 독자적 지원유세 등을 통해 톡톡히 한몫 하고 있으며, 최연소 의원으로 주목받은 김희정 의원도 선대위 내 '2030 기획팀장'을 맡아 젊은층 표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대변인을 지낸 진수희 의원은 저격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파이팅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동시에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부터 본격적인 지원사격에 나선 게 이 후보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됐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5차례 지원유세에 나섰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 대선 레이스에 늦게 뛰어들면서 선대위 진용 자체가 단출한 탓에 여성 멤버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후보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대변인과 부대변인직을 모두 여성이 '독식'하고 있다.

   이혜연 대변인과 조용남 부대변인이 그 주인공. 주로 방송 시사토론 분야 프리랜서 작가로 경력을 쌓아온 이 대변인은 2002년 대선 당시 캠프에서 연설문이나 TV토론문 작성 작업에 참여, 이 후보의 방송토론 '과외 교사'를 했던 게 이 후보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이후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 이 후보로부터 직접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고민하다 대선판에 뛰어든 정치 초년병으로, 부드러운 외모이지만 방송작가 경력을 십분 활용해 초보 답지 않은 매서운 논평을 쏟아내며 캠프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후보의 일정도 빠짐없이 수행하는 한편으로 대변인으로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정치 입문 후 난생 처음 폭탄주까지 마실 정도로 열성적으로 이 후보를 돕고 있다.

   캠프의 유일한 부대변인인 조 부대변인은 한국혁신전략연구원 전문위원과 사단법인 양성평등실현연합 운영위원을 지냈으며, 국회에서도 7년여를 보내 현실 정치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權.李.文 = 민노당 권영길 후보측의 경우 삼성 비자금 특검 문제를 주도하며 '삼성 저격수'로 맹활약 중인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정미 전 최고위원, 김은진 박인숙 신재옥 홍승하 최고위원 등이 본부장급으로 여성.환경 부분을 챙긴다.

   음지에서 활약하는 특보단 소속 여성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지안 부대변인을 비롯해 권경희,정인식 언론부장 등이 권 후보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면서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등 선대위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선대위에는 이렇다할 여성 참모는 없지만 두 딸이 선거홍보물 기획이나 문안 정리 등에 꼼꼼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아버지의 20년 정치활동 기간 각종 선거를 어깨 너머로 지켜본게 탄탄한 현장학습이 된 셈. 이 후보가 지인들에게 "두 딸은 수행비서"라고 은근히 자랑할 정도이다.

   큰 딸 명주(29)씨는 어머니 김은숙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고 있고, 작은 딸 진화(28)씨는 대학원 학생 신분이지만 틈날 때마다 현장에서 유세활동을 지원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에서는 이정자 녹색구매 네트워크 당 상임대표가 선거운동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김지혜 사이버 부대변인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이버브리핑을 하며 '넷심'을 겨냥하고 있고 지난 대선 때 정몽준 후보 홍보본부장을 지낸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도 자원봉사 형태로 합류했다.

   문 후보의 두 딸인 지영(27), 지원(23)씨도 문 후보 출마 초기 자원봉사 형태로 홍보 관련 일을 도왔으나 현재는 문 후보의 만류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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