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 3사는 304억 달러 규모의 올해 수주 목표를 이날 기준 47.7%인 145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조선사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은 72억 달러(86척)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연간 목표액 149억 달러 중 4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액은 51억 달러(42척) 규모로 연간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65%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2억1000만 달러(24척)를 수주해 목표액 77억 달러의 28.7%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주 랠리'로 조선업계의 장기호황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9일 콘퍼런스콜에서 "지금의 조선 산업은 장기호황에 진입했던 2003년 초에 가깝다"며 "코로나19 여파 회복 등이 맞물린다면 장기호황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환경규제 효과로 발주시장이 회복되는 시작점으로 이런 시황은 향후 수년간 지속해 한국의 수주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5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하는 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 연료 추진선은 중국, 일본 등 경쟁국 조선사의 기술력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철강 가격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주요국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 20mm 후판 1차 유통가는 81만1000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28.2% 올랐고, 중국산 후판은 80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6.7% 상승했다.
후판 가격 상승으로 3~4% 수준의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하는데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을 수주할 당시 후판 가격이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조선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는 앞으로도 조선향 후판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향후 선가 협상에서 조선업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원가 상승 부담을 선가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한국 조선업체의 전체 수주 잔량(1분기 기준)은 2438만CGT로 약 2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