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이임식에서 "그간 학자로서 천착해왔던 금융과 금융규제, 감독 이슈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여러분들과 함께 대응할 수 있어 즐거웠다"면서 "많이 부족했지만 훌륭한 임직원들이 도와준 덕분에 하고 싶었던 일을 어느 정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먼저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2018년 5월 금감원장에 취임한 윤 원장은 '소비자보호' 강화를 필두로 주요 정책들을 추진했다.
보험업권의 즉시연금 문제를 시작으로 ▲금융감독 혁신과제 발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종합검사 부활 ▲금융소비자보호처 확대 개편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출범 등 윤 원장은 소비자보호를 중심으로 주요 현안들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2019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는 금융발전에서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면서 "금융사고가 연발하면서 큰 소비자피해를 초래했지만 임직원들의 성실한 대응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사모펀드 사태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건전성 강화 측면에서도 윤 원장은 임기 내 바젤Ⅲ 및 IFRS17의 도입을 추진해 건전성 규제의 국제적 정합성을 제고했고 자본시장 부동산 그림자금융 종합관리시스템 및 리스크 대쉬보드 구축 등을 통해 시스템 리스크 상시적 대응 역량을 향상하고자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윤 원장은 "물론 여러 작업과 노력에서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나 저는 우리가 열정으로 임했으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감독업무에 임해 주신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고 여러분의 열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임직원들에게 금감원 발전을 위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소통과 화합을 해아하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Finance의 어원인 라틴어 Finis는 종결과 부채의 청산 등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여러분에 대한 빚을, 마음의 빚을 미처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 않다"며 "향후 금감원이 한국의 금융감독과 금융의 발전을 이끄는 중추적 기관으로 계속 발전할 것을 기원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한편 윤 원장은 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련하고 시원섭섭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직원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짧게 소회를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